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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자율주행 파트너로 '앱티브'를 택한 이유


입력 2019.09.24 11:57 수정 2019.09.24 13:20        박영국 기자

레밸 4·5 순수 자율주행 분야 세계 3위 기술력

"앱티브는 자율주행 그 자체가 목적"

레밸 4·5 순수 자율주행 분야 세계 3위 기술력
"앱티브는 자율주행 그 자체가 목적"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합작회사 설립에 나서면서 미국측 합작파트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조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해 진행하는 합작사업으로서는 파트너의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기술력 측면에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합작 파트너로 선택한 앱티브(APTIV)는 국내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자율주행 분야에서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2017년 12월 ‘델파이’로부터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회사인 앱티브는 시가총액, 27조4000억원, 전체 인력이 14만3000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2018년 기준 매출 15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올리는 등 준수한 실적도 내고 있다.

차량용 전기, 전자장비를 비롯해 ADAS,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커넥티드 서비스 등 전자 및 안전 관련 등 전장부품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을 핵심 사업 분야로 삼아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ottomatika)'와 '누토노미(nuTonomy)'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 올렸다.

내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2019년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 따르면 앱티브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은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포드 아르고에 이어 4위지만, 레벨 4·5 수준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으로 따지면 포드를 제치고 세계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내비건트리서치 2019 자율주행 기술 순위. ⓒ내비건트리서치 내비건트리서치 2019 자율주행 기술 순위. ⓒ내비건트리서치

앱티브는 현재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거점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의 임직원 수는 총 700여명에 달하며, 총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여타 자율주행 전문 기업들이 주로 무난한 교통환경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반면, 앱티브는 복잡한 교통 및 열악한 기후와 지형 등 난이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간 중 다양한 업체들이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비가 오는 날에도 유일하게 서비스를 운행한 업체는 앱티브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앱티브가 얼마나 자사 기술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구글은 자율주행이 구글 생태계의 일부이자, 사업의 일부지만, 앱티브는 자율주행 그 자체가 목적”이라며 자율주행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앱티브가 합작 파트너로서 최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앱티브와 함께 하는 이유는 단지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 뿐만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앱티브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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