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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마주 앉았지만…'원론' 재확인한 65분


입력 2019.09.24 13:00 수정 2019.09.24 13:43        이충재 기자

한미동맹 재확인할 '지소미아' 언급 없어

트럼프 압박카드인 '방위비 분담금' 협의

북미회담 앞둔 '새로운 방법론'도 논의無

한미동맹 재확인할 '지소미아' 언급 없어
트럼프 압박카드인 '방위비 분담금' 협의
북미회담 앞둔 '새로운 방법론'도 논의無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65분간 마주 앉은 한미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경제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지만, 회담결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해 70년 가까이 지속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할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정상은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유엔총회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전격 방미를 결정하면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연상시키는 '깜짝 이벤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65분간 '새로운 방법론'도 '지소미아'도 언급 없어

특히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선 청와대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의 '새로운 방식'을 언급하면서 기존 선(先)비핵화, 후(後)보상 기조 대신 유연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소미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로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겼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자리로 접근하려고 했으나, 관련 논의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에 핵심축으로써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원론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이슈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 분담을 거론하며 우리정부를 압박해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를 기초로 협상을 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함을 확인했다"며 "두 정상은 북미실무협상이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정상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최근 북한의 북·미 실무 협상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조기에 실무 협상이 개최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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