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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음악·퍼포먼스, 뮤지컬 '사랑했어요' 관람 포인트


입력 2019.09.24 15:54 수정 2019.09.24 15:54        이한철 기자
뮤지컬 '사랑했어요' 공연 사진. ⓒ ㈜호박덩쿨, ㈜오스텔라 뮤지컬 '사랑했어요' 공연 사진. ⓒ ㈜호박덩쿨, ㈜오스텔라

2019년 하반기 '주목받는 기대작' 창작뮤지컬 '사랑했어요'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일,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속에 화려한 막을 올린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고(故) 김현식의 주옥 같은 명곡과 아련한 사랑이야기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에 속한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세 개의 데칼코마니 구조를 통해 연인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창작뮤지컬이다.

특히,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등 독특한 음색과 독보적인 음악세계로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음유시인 故 김현식의 히트곡들로 구성된 넘버는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뛰어난 상상력과 안정적인 스토리로 인정받는 이희준 작가, 창작과 라이선스 뮤지컬을 넘나들며 그 실력을 입증한 원미솔 음악감독,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서병구 안무가, 직관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 베테랑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세련미와 독특한 개성을 갖춘 의상디자이너 도연 등 최고의 창작진과 정태영 연출의 감각적인 연출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다.

뮤지컬 '사랑했어요'의 첫 번째 매력은 이희준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탄탄한 스토리다.

음유시인 故 김현식의 음악이 담고 있는 애절한 사랑의 감성을 '준혁'과 '기철', '은주' 세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과거와 현재, 서울과 비엔나, 중국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세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흡입력 있게 전개된다.

특히,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인물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故 김현식의 노랫말은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음악에 맞춘 스토리로 개연성이 결여되는 여타 주크박스 뮤지컬의 약점을 영리하게 극복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두 번째 매력은 다채로운 편곡과 변주를 만나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한 故 김현식의 노래다.

다양한 장르로 편곡된 故 김현식의 음악은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클래식함을 강조한 오프닝 넘버와 모두가 흥겹게 즐길 수 있는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의 버스킹 장면 넘버로 각각 다르게 편곡해 극적임을 더한다.

그 밖에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으로 편곡되어 뮤지컬 넘버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어둠 그 별빛'과 원곡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린 '비처럼 음악처럼' 등 적재적소에 배치된 명곡들이 듣는 즐거움을 극대화 시킨다.

마지막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무대 연출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실사처럼 디테일하게 구현된 영상과 대도구로 다양한 시공간을 구현했으며, 본무대와 돌출무대를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어 만나지 못하는 세 인물의 안타까운 마음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또, 원곡보다 더 경쾌하고 다이나믹하게 편곡된 넘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 사랑 사랑', '변덕쟁이', '골목길'은 1980-90년대에 유행한 댄스를 접목시킨 재치있는 안무로 흥겨움을 더한다.

송창의, 나윤권, 이홍기, 이재진, 문시온, 김보경, 신고은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9월 20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며, 티켓링크와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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