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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살림' 본격화…갈라선 바른미래당


입력 2019.09.27 14:30 수정 2019.09.27 15:02        최현욱 기자

정병국 "손학규 체제 종식을 선언할 때"

지상욱 "새로운 바른미래당 지도부 구성"

손학규 "해당행위…싸움의 금도 지켜달라"

정병국 "손학규 체제 종식을 선언할 때"
지상욱 "새로운 바른미래당 지도부 구성"
손학규 "해당행위…싸움의 금도 지켜달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개최한 긴급의원총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개최한 긴급의원총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 당권·비당권파가 결국 '각자도생'의 길을 가는 모양새다.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주축이 된 비당권파는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각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손 대표 체제를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당권파 측은 이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정치의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는 김삼화·김수민·신용현·유승민·유의동·이동섭·이태규·정운천·정병국·지상욱·하태경 등 비당권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손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이태규 의원은 "우리 당은 지도체제의 무능과 욕심으로 어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논의와 구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거짓말하는 사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조국 법무장관을 비판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무엇이 다른가"라고 언급했다.

당내 최다선 정병국 의원도 "손 대표 때문에 제3정치를 꿈꾸는 바른미래당의 당원과 국민들이 분노를 넘어 좌절하고 있다"며 "손 대표는 자신의 사퇴약속을 번복하는 거짓과, 대안정치를 핑계로 알량한 권력을 쥐겠다라고 하는 위선,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으로 마지막 남은 제3정치의 가능성을 짓밟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지도부 체제를 부인하고 당내에서 손 대표에 반하는 인사들을 한데 모아 '독자 세력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제 손 대표 체제의 종식을 선언할 때"라며 "우리의 할 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상욱 의원도 "오늘 이렇게 우리가 모인 것을 계기로 창당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바른미래당의 지도부가 구성됐다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오신환, 차주 월요일 오전 9시 모임 예고… 갈등 반복 전망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개최한 긴급의원총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개최한 긴급의원총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 대표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비당권파가 최고위와 동시간에 총회를 소집한 것을 두고 "취지의 본말이 전도되고, 최고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저열하고 유치찬란한 행위"라며 "이런 지도력으로는 일부 의원들이 그토록 원하는 손 대표의 퇴진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 또한 비당권파의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해당행위가 아닌가, 정치가 싸움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싸움에도 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우리가 흔히 금도라 하는데, 정치에서 금도를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당과 대표와 최고위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측은 이날 총회와 같은 성격의 모임을 정례화 하겠다고 선언해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 원내대표는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상황이 비상시국이라고 판단하고 모임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가져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차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모임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가 언급한 시간에는 이날과 마찬가지로 손 대표가 개최하는 최고위가 예정돼 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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