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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만이 답이다?" 車·조선업계 노사, '엇박자' 지속


입력 2019.09.29 06:00 수정 2019.09.28 21:36        조인영 기자

한국GM, 미래 계획·카젬 사장 퇴진 놓고 파업 단행

현대重·대우조선도 내달 초 파업 노조 "기업결합 막기 위해 유럽행"

한국GM, 미래 계획·카젬 사장 퇴진 놓고 파업 단행
현대重·대우조선도 내달 초 파업 노조 "기업결합 막기 위해 유럽행"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6월 14일 사측의 법인분할 주총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6월 14일 사측의 법인분할 주총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자동차·조선업계 노사가 2019년 임단협(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싸고 지속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회사는 회사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직원들의 인내와 협조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연일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오전조와 오후조가 각각 6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임단협이 지지부진한데다 회사가 경영난을 자초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평 2공장을 비롯한 각 공장의 발전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제시, 카허 카젬 사장 퇴진 등을 요구했다.

정해철 한국GM 노조 정책실장은 "이전부터 부평 2공장에서 말리부 후속, 캡티바 후속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면서 "대안으로 콜로라도, 트래버스 생산도 제안했으나 사측이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신차 투입이나 트래버스·콜로라도의 국내 생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라고 설명한다. 설비 투자 및 국내 안전기준 준수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조선업계도 기업결합을 앞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중심으로 연일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내달 2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기업결합을 반대하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다음달 2일 7시간 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항의집회를 전개하고 기업결합 반대를 촉구할 방침이다. 다만 대우조선 관계자는 "상경투쟁은 일부 신청자가 참석하는 것으로, 사업장에선 예정대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금속노조를 주축으로 만든 '재벌 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통해 유럽을 찾아 기업결합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을 세웠다. 인수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각국 심사국에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밟는 것과 달리 피인수사 노조가 통합 반대를 놓고 대외활동에 나서는 셈이다.

유럽을 방문하는 대표단은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 김정열 비정규대외협력부장, 정혜원 금속노조 국제국장 등이다. 대표단은 내달 1일 유럽연합(EU) 집행위 경쟁총국(DG Comp)를 면담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통합 반대를 주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노조가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EU 측에서 만나는 것일 뿐, 기업결합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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