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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 완화 소식에 중소형 증권사 '반색'⋯3중고 해결 실마리 될까


입력 2019.09.30 06:00 수정 2019.10.01 07:34        최이레 기자

일부 중소형사 1년 새 예수부채 '뚝'⋯NCR 규제 예수부채 감소 원인들 중 하나

금융당국 규제 완화 검토 시작⋯"규제 완화 예수부채 증가 일정 부분 기여할 것"

일부 중소형사 1년 새 예수부채 '뚝'⋯NCR 규제 예수부채 감소 원인들 중 하나
금융당국 규제 완화 검토 시작⋯"규제 완화 예수부채 증가 일정 부분 기여할 것"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투자 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숨통이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가뜩이나 자본력에서 밀리는 가운데 고객 예치금 성격의 예수부채 마저 감소하면서 운신의 폭이 줄고 있는 터라 규제 완화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이다. ⓒ데일리안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투자 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숨통이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가뜩이나 자본력에서 밀리는 가운데 고객 예치금 성격의 예수부채 마저 감소하면서 운신의 폭이 줄고 있는 터라 규제 완화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이다. ⓒ데일리안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투자 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숨통이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가뜩이나 자본력에서 밀리는 가운데 고객 예치금 성격의 예수부채 마저 감소하면서 운신의 폭이 줄고 있는 터라 규제 완화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예수부채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2168억8753만원 규모를 나타낸 IBK투자증권의 예수부채는 1년 새 1469억3904만원으로 약 32.25% 떨어졌다.

신영증권도 이 기간 등락은 있었지만 올해 2분기 기준 예수부채는 850억6832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3분기 말 2323억8220만원 대비 63.39% 가량 줄었다. 이외에도 KTB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도 지난해 비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여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예수부채란 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등의 금융회사들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조달한 자금이다. 즉, 은행 또는 증권사 고객들이 계좌를 개설해 예금을 하거나 맡기는 돈을 예수부채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금융사들 입장에서 예수부채는 규모가 클수록 좋다. 일단 자금이 유입돼야 그 돈으로 기업이나 시장에 대출을 하거나, 투자를 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부채는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고객 자금 유출이 진행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NCR 규제가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업계 관계자들과 '기업금융(IB)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NCR 완화와 관련된 첫 논의를 시작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논의된 개선안의 핵심 골자는 위험액 가산율 완화다. 예컨대 A 증권사가 특정 기업에 100억원을 투자할 경우 현행 제도로는 전체 금액(100억원)의 50~200%까지 위험액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규제 개선을 통해 이 부분이 완화된다면 중소형 증권사들 입장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리스크 테이킹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만큼 자금 활용에 있어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사 규모에 따라 NCR 적용 기준을 달리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규제가 개선되면 중소형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투자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관련 파생상품 출시도 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부채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 흐름에 있어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NCR 규제 완화는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증권사들의 보다 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의미하는데 이를 통해 수익률을 개선한 후 유입되는 고객들 자금으로 리스크 높은 사업 또는 기업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 줄고 있는 예수부채 감소세를 봤을 때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객 기반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증권업계 자체가 초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 위주의 비즈니스들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고객들이 중소형사들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는데 이는 예수부채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NCR 규제가 완화된다면 예수부채 증가에 있어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규제 완화는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을 의미한다"며 "당장의 생존이 중요한 중소형사들에게 있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뛰어둘어 고객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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