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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두 접시에 56만원… 日 관광객에 '바가지' 논란


입력 2019.09.29 16:44 수정 2019.09.29 16:46        스팟뉴스팀
로마의 한 음식점에서 피해를 본 일본인 관광객이 공개한 영수증. ⓒ일간 라 레푸블리카 로마의 한 음식점에서 피해를 본 일본인 관광객이 공개한 영수증. ⓒ일간 라 레푸블리카

이탈리아 로마의 한 음식점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씌웠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로마를 찾은 일본인 여성 관광객 2명은 지난 4일 시내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산탄젤로성 길목에 있는 한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점심으로 생선이 얹힌 스파게티 두 접시와 생수 한병을 시켜 먹은 뒤 받은 계산서에 무려 429.80유로(약 56만원)가 찍혀 있었던 것이다. 음식값 349.80유로(약 45만9000원)에 팁 80유로(약 10만5000원)가 합산된 금액이었다.

두 관광객은 음식점 종업원에게 항의했지만, 음식점 측은 정상적인 가격이라며 완강했다. 이탈리아어가 짧아 한계를 느낀 이들은 결국 단념하고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이들이 상세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받고서 해당 요리를 주문했는데 계산할 때 가격이 달랐던 것인지, 음식점 측이 아예 메뉴판에도 없는 요리를 주문하도록 해 폭리를 취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일은 피해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음식점에서 받은 영수증과 함께 피해 경험담을 포스팅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삽시간에 SNS를 달궜고, 일본인은 물론 현지 이탈리아인까지 음식점의 비양심적인 행태에 분노했다.

논란이 커지자 로마 당국은 해당 음식점이 고객에 강제로 팁을 내도록 한 것을 규정 위반으로 보고 5000유로(약 65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과도한 식대 청구는 따로 문제삼지 않았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문제의 음식점은 음식값 청구에 대해 여전히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음식점 주인은 "가격은 투명하고 모든 메뉴와 가격이 (메뉴판에)상세하게 적혀있다"면서 "해산물 스파게티의 가격은 최대 16유로(약 2만원)이지만, 그들은 스파게티와 함께 우리가 제공한 신선한 생선도 함께 먹었다"고 주장했다.

담당 변호인도 "이들이 (피자·파스타 등의)프리모 피아토에 더해 치즈와 후추로 버무린 톤나렐리 두 접시, 구운 모듬 생선 두 접시, 구운 야채, 음료 등을 주문해 먹었다"고 강조했다.

이 음식점은 공유지 점거 영업 등 각종 규정 위반으로 한시적 영업 정지 처분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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