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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촛불집회 200만?…정신나갔나, 많아야 5만"


입력 2019.09.30 01:00 수정 2019.09.30 16:55        송오미 기자

촛불집회 주최측·여당, 참석자 200만명 자칭

한국당 "많아야 5만…조작 정권 행태 보여줘"

서초구청장 출신 박성중 '페르미 기법' 산출

촛불집회 주최측·여당, 참석자 200만명 자칭
한국당 "많아야 5만…조작 정권 행태 보여줘"
서초구청장 출신 박성중 '페르미 기법' 산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와 '조국 구속·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와 '조국 구속·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석자 수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주최측과 여당은 200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많아야 5만 명"이라고 반박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서초동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촛불이 켜졌다. (집회 참석자가)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한다"며 "아마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1000만일 수도 있고, 2000만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며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고 추임새를 넣었다.

앞서 전날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조국 법무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난하고 검찰 개혁을 주장했다. 주최 측은 200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자칭했지만, 경찰은 정확한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터무니 없다"며, '페르미 기법' 등 과학적 방식을 통해 집회 참석자 숫자를 3만3000명에서 5만 명 사이로 산정해 내놓았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어제 열린 조국 비호 집회 참가자 숫자까지 터무니없이 부풀리며 국민의 뜻을 운운하고 있다"며 "(반포대로에서 열린) 서리풀축제 관람객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작 정권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서초구청장 출신이자 서초을이 지역구인 박성중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남3구 인구와 '페르미 추정법'을 제시하며 주최 측과 민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초구청장 출신이자 서초을이 지역구인 박성중 의원(사진 가운데)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페르미 추정법'을 제시하며 전날 검찰청사앞 집회 인원을 3만3000명에서 5만 명 사이로 추산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초구청장 출신이자 서초을이 지역구인 박성중 의원(사진 가운데)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페르미 추정법'을 제시하며 전날 검찰청사앞 집회 인원을 3만3000명에서 5만 명 사이로 추산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 의원은 "어제 조 장관 지지 시위 참가 인원은 많아야 5만 명에 불과하다. 100만이니 200만이니 하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며 "현장에는 '조국 사퇴' 시위대도 섞여 있었고,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대역 방향과 예술의 전당 방향으로 진행된 서리풀축제에 참여하신 시민들도 혼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기준 서울 인구는 977만여 명이다. 강남구 인구는 56만여 명, 송파구는 64만여 명, 서초구는 39만여 명으로 강남 3구를 모두 합쳐도 159만 여명으로 200만 명에 미달된다"며 "시위대 점령지대인 '누에다리~서초역'(2만2400㎡)까지 '페르미 기법'을 적용하면 3만3000~5만 명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페르미 추정법은 1평(3.3㎡)당 앉으면 5~6명, 서 있으면 9~10명 정도가 있다고 계산하는 방식이다.

김진태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좌익집회 수십 배 뻥튀기, 우익집회 수십 분의 1로 축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서초구 축제 인원까지 도용해 5만 명을 200만 명으로 뻥튀기한 것은 해도 너무했다"고 비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리풀페스티벌로 인해 촛불집회 참가자와 축제 참가자가 구분되지 않고 보도되고 있다'는 서초구청의 공지를 소개하며 "대한민국에 정신나간 이들이 그리 많을 수가 있겠는가. 오죽하면 서초구청에서 이렇게 호소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회인원 가지고 말이 많은데 200만 명은 서초동 일대 교통 능력을 초월하는 말이 안 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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