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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1위하고 PO행?…대재앙 직면한 SK


입력 2019.10.01 07:06 수정 2019.10.01 16: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종전 승리했으나 두산 경기 결과 지켜봐야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KBO 최초 기록 작성

역대 최다승 2위에 머물 가능성이 커진 SK. ⓒ 뉴시스 역대 최다승 2위에 머물 가능성이 커진 SK. ⓒ 뉴시스

SK 와이번스가 정규 시즌 6개월 중 무려 4개월 내내 독주하고도 마지막에 미끄러질 위기에 처했다.

길고 길었던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마감한 SK는 88승 1무 55패(승률 0.615)로 다시 단독 선두 다리에 올랐다. 문제는 거센 추격 끝에 SK를 따라잡은 두산 베어스다.

1일 NC와의 최종전을 앞둔 두산이 승리하면 SK와 승률 동률을 이룬다. 하지만 승자승 원칙(두산 9승 7패 우위)에 의해 보다 높은 순위는 두산이 점하게 된다. 즉,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두산의 몫이 된다는 뜻이다.

SK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속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다 된 밥상을 뒤엎을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제 SK는 두산이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패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시즌 초부터 두산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던 SK는 지난 5월 30일 1위에 올랐고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에이스 김광현과 산체스, 문승원 등 10승 투수만 3명을 보유한데 이어 시즌 중반 영입된 소사까지 4선발 체제가 안정적인 SK다. 여기에 로맥과 최정이라는 확실한 거포와 고종욱, 노수광 등으로 이뤄진 타선은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가장 강한 팀이 SK이며 이는 시즌 내내 이어진 고공비행 성적표로 이어졌다. 그러나 125일간 이어진 선두 자리는 두산의 마지막 경기 결과로 인해 뒤집힐 위기에 놓였다.

두산이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9경기 차를 뒤집은 기적을 쓰게 된다. ⓒ 뉴시스 두산이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9경기 차를 뒤집은 기적을 쓰게 된다. ⓒ 뉴시스

어떤 결과가 나오든 KBO리그 최초의 대사건으로 쓰일 전망이다.

두산이 승리할 경우 역대 최소 승차 정규시즌 1위팀이 만들어진다. 종전 기록은 1995년 OB(현 두산)와 LG의 반 경기차였다. 여기에 9경기 차를 따라잡았다는 역대 최다 경기 차 뒤집기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SK는 최다승 2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다. 더불어 80승에 선착하고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될 수도 있다.

SK가 우승하더라도 최초의 기록이 나온다. 바로 매직 넘버를 스스로 줄이지 못하고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팀이다. 지금까지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은 팀들은 자력에 의해 우승 지점으로 골인했다.

SK의 불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의 위기가 만들어진 가장 요인이 바로 타격에 있기 때문이다.

SK는 9월 들어 팀 타율 0.236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다. 홈런은 21개로 가장 많았으나 특정 선수에 대한 쏠림현상이 두드러졌고 타선 전체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정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했고 이는 곧 시작될 가을 야구에서도 최대 약점으로 발목 잡힐 위기에 놓여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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