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범여권내 커지는 '조국 양극화'…"지켜야" vs "그만해야"


입력 2019.09.30 17:00 수정 2019.09.30 17:03        이슬기 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조국 지키기' 입장 재확인

비판은 계속…조국 지지자 향한 "위선자들"

진중권 "조국 도덕성 문제 있다는 것 명백"

민주당 지도부는 '조국 지키기' 입장 재확인
비판은 계속…조국 지지자 향한 "위선자들"
진중권 "조국 도덕성 문제 있다는 것 명백"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와 '조국 구속·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와 '조국 구속·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국 법무장관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길어지면서 조 장관을 향한 범여권 내의 의견도 점차 극단으로 갈리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는 '끝까지 조국을 지키자'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나치다'는 비판 의견 역시 수위를 높이고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조국 지키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도부는 특히 조 장관에 대한 수사 및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검찰과 언론을 향해 날을 세우며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비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8일 열린 검찰 압박 촛불집회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검찰·법원·언론처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든, 선출된 권력인 야당이든 역시 그 권력의 근원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주장했다.

이에는 조 장관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수사가 개혁 저지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조 장관 관련 의혹을 보도하는 언론을 겨냥했다. 박 최고위원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빅데이터에 등록된 54개 언론사 가운데 27개 언론사가 추석 이후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24건씩 조국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기밀 유출을 보도했다"며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실천요강의 보도준칙 조항'을 그 자리에서 낭독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낙마'를 공식적으로 거론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만약 정경심 교수 기소가 현실화되면 지난주의 2배가 넘는 촛불이 모여 검찰개혁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윤 총장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도부 '단일대오' 강조에도 새나오는 비판
진중권 "조국 도덕성 문제 있다는 것 명백"


그러나 조 장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친여 핵심 단체인 참여연대의 김경율 집행위원장이 조 장관을 비호하는 세력을 향해 '위선자들'이라고 일갈한 것은 이 같은 여권 분위기를 반영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정부 출범 2년 반 동안 조국은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드셨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윤석열은 서울지검장으로 MB 구속, 사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 등을 처리 내지는 처리하려 하고 있다. 전자(조국)가 불편하냐, 후자(윤석열)가 불편하냐"고 따지며 조 장관 엄호 세력을 향해 "이 위선자X들아, 구역질난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조국 사태'로 인해 정의당에 탈당계를 냈다 철회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조 장관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인 영남일보에 따르면 진 교수는 최근 이 신문사가 주최한 특강에서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조국 사태를 맞아 '소신파'로 분류되는 금태섭·김해영·송영길 의원 등이 중대 고비마다 이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선 중진인 송영길 의원은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을 고발하겠다는 방침에 "집권여당이길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김해영 의원은 "국회에 진영 대결만 남았다. 우리는 절대 선, 너희는 악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듯하다"며 우회적으로 '지나친 조국 지키기'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