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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박람회 우수면접자 목표치 제시한 금융당국…민간 채용까지 관여하나"


입력 2019.10.01 10:30 수정 2019.10.01 10:59        배근미 기자

정무위 김선동 의원 "금융당국, 매년 금융권 공동박람회 통해 민간 채용 개입"

'우수면접자' 혜택 홍보 불구 실효성은 '글쎄'…"채용관여 아닌 여건 조성해야"

정무위 김선동 의원 "금융당국, 매년 금융권 공동박람회 통해 민간 채용 개입"
'우수면접자' 혜택 홍보 불구 실효성은 '글쎄'…"채용관여 아닌 여건 조성해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우수면접자 실제 채용 현황(2018년) ⓒ김선동 의원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우수면접자 실제 채용 현황(2018년) ⓒ김선동 의원실

금융당국이 최근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따라 일선 금융기관 채용 면접자수와 우수면접자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민간 금융회사 채용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같은 개입을 통해 우수면접자는 늘렸지만 정작 실제 채용까지는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금융위원회가 은행권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정부가 금융회사들을 압박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실시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통해 민간 금융회사 채용과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선동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해마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박람회 주요 행사로는 채용상담 외 현장면접을 실시하고, 현장면접에서 우수면접자로 선발한 인원에게 은행별 신입행원 공채에서 1차 서류전형 합격 혜택을 준다.

문제는 일선 금융회사들이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당국 차원에서 우수면접자 비율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원 측은 "지난해 정부 보도자료를 보면 면접응시자를 2017년 1662명에서 2018년 2585명으로 확대하고, 우수면접자 선발도 860명으로 2배 이상 증가시키는 등 정부가 목표치를 정하고 금융회사가 실적을 달성하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같은 우수면접자들의 공채 최종 합격률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홍보와 달리 빈수레가 요란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금감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수면접자 중 실제 채용된 규모는 하반기 전체 합격자의 3.5% 수준인 74명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은행 별로는 우리은행이 합격률 7.2%(20명)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은행 3명(합격률 1.4%), 하나 11명(합격률 2.3%), 국민 19명(합격률 2.4%)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취지에는 100% 공감하나 금융당국이 나서서 금융회사 우수면접자 선발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청산되어야 할 관치금융 중 하나”라며 “민간회사 채용과정에 배놔라 감놔라 할 것이 아니라 규제 해소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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