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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속 빛난 이재용 리더십…삼성, 日에 5G 장비 공급 배경


입력 2019.10.01 13:53 수정 2019.10.01 14:23        김은경 기자

지난 5월 NTT 도코모·KDDI 본사 방문해 경영진 만나

미중 분쟁 속 화웨이 주춤…글로벌 경쟁력 확보 속도

지난 5월 NTT 도코모·KDDI 본사 방문해 경영진 만나
미중 분쟁 속 화웨이 주춤…글로벌 경쟁력 확보 속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일본 2위 이동통신 업체 KDDI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면서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의 일본 출장 결실로 발 빠른 현장 경영 행보가 빛을 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번 장비 공급을 바탕으로 화웨이 등 글로벌 5G 장비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日갤럭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반등 계기 마련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KDDI에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DDI는 오는 2023년까지 일본 전역에 5만3626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와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을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KDDI가 도쿄 도심부에 설치하는 5G 기지국 등에 들어갈 통신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장비 공급 규모는 5년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일본을 도쿄를 방문해 현지 양대 이통사들과 5G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관련 행보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16일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와 이번에 장비 계약을 체결한 KDDI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NTT 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 오는 2020년 일본 5G 시대 개막에 대비해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NTT 도코모와 KDDI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5G 네트워크 사업을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일본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출장기간 중 ‘갤럭시 하라주쿠’를 직접 방문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도쿄에 개관하고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일본 NEC와 5G 네트워크 장비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를 계기로 5G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DDI 다음은 NTT 도코모?…올림픽 전 망 투자 본격화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KDDI 외에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모바일 등에도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7월 막을 올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앞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일본 통신 대기업들이 기지국 설치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KDDI와 제1위 기업인 NTT 도코모 및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4대 통신 대기업은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3조엔(약 3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 체결의 배경에는 5G 장비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일본이 삼성전자 장비를 쓸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도 반영됐다. 미국은 우방국에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도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자국 내 기업에는 거래 금수조치를 내렸다. 이어 호주·일본·대만 등이 화웨이 제재 동참을 선언하며 화웨이 장비 사용을 거부했다.

이처럼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5G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며 격차를 좁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국가의 통신 장비를 검토하고 실제 적용했지만, 삼성전자 장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성능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본 5G 장비 진출은 5G를 상용화하는 다른 국가에도 5G 장비를 공급하는 데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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