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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뒤집은 두산…1위 확정도 ‘미라클!’


입력 2019.10.01 22:49 수정 2019.10.02 09: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SK와의 9경기 차 따라잡으며 상대전적 우위로 1위

역대 최다승 2위 SK는 플레이오프 승리마저 장담 못해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 ⓒ 연합뉴스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 ⓒ 연합뉴스

2019시즌 KBO리그 정규 시즌 우승팀은 극적인 뒤집기쇼를 선보인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1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88승 1무 55패(승률 0.615)를 기록, SK와 승률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9승 7패)에서 앞선 덕분에 정규 시즌 1위로 마감, 5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이틀 뒤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야 하는 NC는 총력전을 펼칠 이유가 없었으나 워낙 주목도가 높은 경기라 주전 모두가 총출동해 두산과 진검 승부를 벌였다.

양 팀 합계 32개의 안타를 주고받을 정도로 난타전이 전개됐고 경기 초반은 3회와 4회 1점씩 보탠 NC의 리드로 전개됐다. 그러자 두산 역시 5회와 7회 점수를 쌓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NC는 8회 박석민과 노진혁의 연속 안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바뀐 투수 유희관이 폭투를 저지르는 바람에 다시 3-2 앞서나갔다. 이어 권희동과 양의지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NC는 5-2로 달아나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두산 편이었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8회말 1사 후 김재호와 정수빈의 안타에 이은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대타 김인태가 3루타로 허경민을 불러들이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NC는 9회초 찬스를 득점 없이 마쳤고, 위기를 잘 극복한 두산은 9회말 국해성의 2루타와 상대 마무리 원종현의 초구를 공략한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 연합뉴스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 연합뉴스

9월 초만 하더라도 SK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SK가 타격 부진과 함께 팀 성적도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와 동시에 두산이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9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결국 두산은 SK와 승률 동률이라는 기적을 써냈고 내친김에 정규 시즌 우승까지 손에 넣으며 한국시리즈행 직행 티켓을 따냈다.

반면, SK는 땅을 칠만한 6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무엇보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80승에 선착하고도 1위를 유지하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됐고, 역대 최다승 2위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더욱 뼈아픈 점은 한국시리즈가 아닌 지난해처럼 플레이오프서부터 가을 야구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최대 5경기(5전 3선승제)를 더 치러야 하며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플레이오프 승리마저 장담할 수 없기에 염경엽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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