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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화경제 시대 열자" 이틀만에…北 미사일 '또'


입력 2019.10.02 13:44 수정 2019.10.02 14:53        이배운 기자

강원도 원산 해상서 SLBM 추정 발사체 발사

올해 11차례…전략핵무기 등장에 긴장 불가피

강원도 원산 해상서 SLBM 추정 발사체 발사
올해 11차례…전략핵무기 등장에 긴장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 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군의 경례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 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군의 경례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2일 새벽 강원도 원산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3주 동안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한 틈을 타 정부는 남북평화분위기 띄우기에 시동을 걸었지만 이번 고강도 도발로 또다시 체면을 구긴 모양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 5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오늘 북한의 발사와 관련 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SLBM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무기로, 잠수함을 이용해 목표지역 인근 해역까지 몰래 접근한 뒤 기습타격을 가할 수 있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도 뚫을 수 있는 치명적인 위협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SLBM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하며 은근히 핵 전력을 과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SLBM 탑재가 가능한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SLBM 탑재가 가능한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앞서 북한은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을 마지막으로 22일간 군사적 도발 행위를 중단했다. 아울러 미북 실무협상 재개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해빙기를 맞고 남북대화도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다.

이같은 분위기를 인식한 듯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에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경협 기대감을 띄웠다.

또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9·19 군사합의를 충실하게 이행함으로써 남북간 군사적 긴장상태를 실질적으로 완화했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북측의 고강도 도발로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처럼 북측이 우리 정부의 유화 손짓을 뿌리치는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북측은 지난달 10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부산 초청 의사를 밝힌지 12일 만에 추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또 지난달 15일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경제 구상을 내세운 다음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켜 '몸값 올리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국회가 '북한의 핵 고도화와 미사일 도발 규탄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한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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