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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집회] 與"서초동은 자발, 광화문은 동원"…野 "내로남불, 유체이탈"


입력 2019.10.04 01:00 수정 2019.10.04 05:52        이유림 기자

"광화문 집회, 한국당 총동원+공화당 태극기+수구 정치세력"

서초동 "200만명" 외치다…광화문 300만에 "규모는 본질 아냐"

"광화문 집회, 한국당 총동원+공화당 태극기+수구 정치세력"
서초동 "200만명" 외치다…광화문 300만에 "규모는 본질 아냐"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서초동 집회에서 "민심이 확인됐다"던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법무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선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 선동만 난무했다"고 비난했다.

개천절인 3일 광화문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광화문광장 남단에서부터 서울역까지,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종까지 왕복 12차선 도로 2.5㎞ 구간이 가득 찼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구호를 외쳤다. 또 "조국 장관의 뻔뻔함을 참을 수 없었다"며 집회 참가 배경을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약 300만 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정작 민주당은 이날 집회가 '동원'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전국적으로 '총동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주장에 혼돈만 가득했다"라고 폄하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당을 향해선 "국민이 하나돼야 할 개천절, 광화문광장의 분열과 갈등은 역사의 가르침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태풍 피해로 절망하고 있는 지역주민부터 돌보라"고 역공을 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오늘 집회는 한국당 집회였고, 지난주 서초동 집회는 국민의 집회"라고 강변했다.

'서초동 집회는 자발, 광화문 집회는 동원' 주장에 야당은 "내로남불"이라며 격분했다. 민주당이 '서초동 촛불집회에 참여해달라'는 독려 문자를 발송하면서 '당명은 사용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국민분열' 논평에 대해서도 "누구 때문에 분열이 생기는지 몰라서 하는 말이냐"며 '유체이탈식 화법'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광화문 집회에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모이자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이 아니다"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한국당은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대로부터 서울시청 인근까지 집회 참가자들이 늘어섰다며 약 300만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200만 명이 모였다는 민주당 발표보다 100만 명 많은 수치다.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 등이 뒤섞여 문재인 정권 규탄 및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집회를 각각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 등이 뒤섞여 문재인 정권 규탄 및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집회를 각각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 규모에 대해 "(서초동 집회를 추산했던) 민주당식 계산으로 3억 8000만 명 이상이라는데, 그것보다는 약간 더 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들이 200만 명이면 우리는 2000만 명 왔겠다"고 말했다.

광화문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밝혔던 집회에 대한 입장이 새삼 회자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2월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서 '막상 대통령이 된 후 퇴진 요구 집회가 열린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 앞에서 서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겠다"며 "나아가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가지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2월12일 SBS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BS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2월12일 SBS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BS캡쳐

하지만 문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비토 목소리에 침묵했다. 청와대는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조 장관은 까도 까도 양파"라며 "그런 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정상인가. 진짜 주범은 누구인가"라고 말해 문 대통령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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