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끝나지 않은 KBO리그 ‘우천 취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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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8일 06:06:49
    [기자의 눈] 끝나지 않은 KBO리그 ‘우천 취소’ 걱정
    우천 취소되면 11월초 프리미어12 일정에 영향
    팀당 너무 많은 경기 수도 문제, 월요일 편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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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05 07:00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우천 취소되면 11월초 프리미어12 일정에 영향
    팀당 너무 많은 경기 수도 문제, 월요일 편성 고려


    ▲ 가을철 비가 많이 내리는 특성상 우천 취소를 염두에 둬야 한다. ⓒ 뉴시스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KBO리그와 비의 싸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고심에 빠졌다. 바로 10월 뜻하지 않게 찾아온 태풍 때문이었다. 이날은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1차전이 펼쳐진 날이었는데 자칫 우천으로 취소됐었다면 향후 한 달간의 가을 야구 일정이 꼬일 수도 있었다.

    다행히 태풍이 빠르게 소멸돼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경기가 차질 없이 진행됐으나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는 야구 관계자들로서도 어쩔 수 없는, 그야말로 천재지변이 아닐 수 없다.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반갑지 않은 10월 태풍이 다시 찾아올 수 있으며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리는 날에 비라도 내린다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더욱 우려가 되는 점은 11월 2일부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예선전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진다면 오는 30일까지 가을 야구를 해야 하며 우천 취소 시 끝나는 날짜 또한 자연스레 뒤로 밀린다. 더군다나 프리미어리12에 출전할 대표팀에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 등 포스트시즌 참가 팀 소속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강행군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름철 장마와 가을철 태풍으로 인해 KBO리그는 매 시즌 우천 취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로 인해 같은 프로야구를 펼치는 미국, 일본에 비해 경기가 취소되는 경우가 잦으며 이로 인해 정규 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추가 편성의 경기 수도 제법 많은 편이다.

    문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이 주먹구구식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무려 30경기가 취소 됐고 각 팀들은 9월말 부랴부랴 재편성된 일정에 따라 홈과 원정을 오가는 비효율적인 이동을 감수해야 했다.

    ▲ 포스트시즌이 우천으로 일정이 뒤로 밀린다면 프리미어12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 뉴시스

    특히 이번 시즌은 두산과 SK의 1~2위간 순위 경쟁이 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판가름이 났는데 SK가 먼저 경기를 치르고 두산이 이튿날 개최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에서는 최종전 일정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편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야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보다 큰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할 개선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KBO리그는 매주 월요일을 휴식일로 지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즉, 주말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면 바로 맞이할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고, 주중 경기에 대해서는 그 다음 맞대결이 벌어지는 월요일에 편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만 진행해도 추후 편성 경기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구단별 144경기도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KBO리그는 팀당 16번의 맞대결을 벌이는데 고정화된 3연전 일정을 고려하면 2번의 2연전이 불가피한 구조다. 더군다나 2연전 일정은 체력적으로 지친 9월에 시작돼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팀 간 맞대결을 한 경기씩만 줄여 15차전으로 치른다면 135경기 체제가 되고 문제점으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2연전을 펼치지 않아도 된다. KBO의 보다 유연한 리그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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