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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현 위기 극복 키워드는 ‘기술력 향상’


입력 2019.10.04 17:57 수정 2019.10.04 18:01        이홍석 기자

조직 슬림화에도 연구소 세분화로 R&D 역량 강화 천명

미래 원천 기술 확보와 현재 기술 실행력 향상 꾀해

조직 슬림화에도 연구소 세분화로 R&D 역량 강화 천명
미래 원천 기술 확보와 현재 기술 실행력 향상 꾀해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전반적인 조직 슬림화에도 연구개발(R&D) 역량은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현재의 위기를 기술력 향상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4일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조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조직간 시너지를 높이고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를 높이면서 조직의 민첩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향상시켜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 재편이다. CTO 산하에 통합 형태로 있던 LGD 연구소를 기반기술연구소와 디스플레이 연구소 등 2개 연구소 체제로 세분화해 R&D 기능을 강화했다.

기반기술 연구소는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 및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디스플레이 연구소는 현재 실행 기술 개발에 보다 초점을 맞추게 된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인력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2개 연구소로 세분화되면서 자연스레 R&D 인력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조직 개편이 전체 임원·담당 조직의 약 25%를 감축하는 등 통합과 단순화에 방점을 두고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과는 상반되는 지점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조직을 축소하고 OLED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면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R&D 역량을 한층 끌어 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소 조직을 세분화해 미래와 현재 필요한 기술을 나눠 미래 기술은 좀 더 긴 호흡으로 가져가고 현재 기술은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재무전문가 출신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따른 우려도 씻기 위한 포석도 엿보인다.

지난달 새롭게 CEO로 선임된 정호영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6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한 터라 회사 살림살이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회사가 흑자로 전환하고 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꾀하기에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8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한상범 부회장이 기술전문가였던 것과 달리 재무전문가여서 그동안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돼 온 회사와 다소 맞지 않는다는 내부의 우려도 있었다. 특히 올들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CFO 출신 인사가 효율성에 방점을 찍을 경우. 자칫 기술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였다.

이번에 전반적인 조직 축소에도 연구소 조직은 세분화를 통해 향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이러한 우려를 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패널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돼 기술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어려움도 결국 기술력으로 풀어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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