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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정감사] "무너지는 호남경제, 광주·전북 어음부도율 1위"


입력 2019.10.07 03:00 수정 2019.10.07 06:02        정도원 기자

최근 3년 부도율, 광주·전북 전국평균 4~7배

유성엽 "文정권 들어서서도 호남 경제 심각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은 호남홀대이자 배신"

최근 3년 부도율, 광주·전북 전국평균 4~7배
유성엽 "文정권 들어서서도 호남 경제 심각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은 호남홀대이자 배신"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3년간 연평균 어음부도율을 살펴본 결과, 광주광역시와 전라북도의 부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주52시간 근로제 강행 등 경제정책이 호남 권역에 직격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경제계의 관측은 많았지만, 어음부도율이라는 통계로 입증된 것은 처음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소속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는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어음부도율을 분석한 결과, 광역시별로는 광주, 도별로는 전북의 부도율이 가장 높았다고 6일 밝혔다.

광주는 지난 3년간 연평균 어음부도율이 0.99%에 달했다. 발행된 어음 100장 중 1장꼴로 결제되지 못하고 부도가 난 셈이다. 같은 기간 중 전국의 평균 어음부도율은 0.13%였다.

특히 현 정권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특정 기업의 어음에 문제가 생기면서 광주의 어음부도율이 무려 2.2%까지 치솟았다. 광주의 기업들이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전북 역시 0.53%의 어음부도율을 기록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의 4배가 넘는 부도율을 보였다. 현 정권 첫해인 2017년에 전북의 어음부도율이 0.61%로 폭증하면서 2위 경기(0.41%)를 크게 앞서는 전국 1위로 뛰어오른데 이어, 지난해에도 0.59%로 광주(2.2%)에 이어 나란히 전국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11~0.15%로 대체로 안정됐으며, 대기업 본사가 밀집해 있는 서울의 3년간 연평균 어음부도율은 0.1%에 그쳤다. 산업도시 울산광역시의 평균 어음부도율도 0.15%에 불과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어음부도율을 살펴본 결과, 광주광역시와 전라북도의 부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문재인정권 들어서도 호남의 경제 상황이 여전히 매우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데일리안 최근 3년간 연평균 어음부도율을 살펴본 결과, 광주광역시와 전라북도의 부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문재인정권 들어서도 호남의 경제 상황이 여전히 매우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데일리안

이러한 상황은 호남의 경제·산업적 기반이 열악한 가운데, 무리한 경제정책이 강행되면서 충격을 가장 먼저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시도별 역내총생산(GRDP)을 살펴보면, 광주가 전국 7개 광역시 중 역내총생산 최하위, 전북도 전국 8개 도(제주특별자치도 제외) 중에서 강원 다음의 차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역내총생산은 37조7439억 원으로 대전(40조5372억 원)에 뒤처쳤으며, 부산(87조8356억 원)이나 울산(75조7501억 원)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북의 역내총생산은 49조3485억 원으로 강원(45조5117억 원)은 앞섰으나, 경북(110조277억 원)·경남(109조4922억 원)에는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유성엽 대표는 "지역의 어음부도율은 곧 그곳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광주와 전북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매우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한두 해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의 4~5배 이상의 어음부도율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경제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총생산 역시 광주와 전북이 인구 규모가 비슷한 타 시·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문재인정부가 들어서서도 호남 권역의 경제 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은 또다른 호남 홀대이며,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 대한 배신의 정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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