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성난 민심 "몰상식과의 싸움"..."이민 가고픈 심정"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5일 00:02:30
    광화문 성난 민심 "몰상식과의 싸움"..."이민 가고픈 심정"
    3일 집회 이어 광화문 일대 차량통제
    보수 핵심 지지세력인 장년층 외에 주부·청년·가족단위 참가자 적잖아
    기사본문
    등록 : 2019-10-10 02:00
    강현태 기자(trustme@dailian.co.kr)
    3일 집회 이어 광화문 일대 차량통제
    보수 핵심 지지세력인 장년층 외에 주부·청년·가족단위 참가자 적잖아


    ▲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주최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내려와라!"
    "조국을 파면하라!"


    한글날인 9일 오후, 자발적으로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성군의 상징인 세종대왕상(像)을 품고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했다. 광화문광장 일대 차로는 집회 인파로 가득 찼고, 인근 식당과 카페도 집회 참가자로 북적였다.

    한손에는 태극기, 다른 한 손에는 ‘못 살겠다 끌어내자’, ‘문재인 OUT’, ‘정의 수호’ 등의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총괄대표,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야당 주요 정치인은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지난 개천절 집회와 다르게, 이번 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집회를 표방한 터라 정치인들이 연단에 오르진 않았다.

    이재오 고문은 집회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앉았던 자리에 휴지조각 하나 남기지 않는 질서 있는 집회가 될 수 있게 하자”며 “집회하면 이름깨나 있는 분들만 올라오고 하는데, 이 집회는 그것부터 평등하게 하겠다”고 발언해 평화적·자발적 집회임을 강조했다.

    이날 집회를 이끈 전광훈 목사는 “오늘 우리는 사느냐 죽느냐에 대한 결사적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 우파 정당과 1460여 개 시민단체, 삼대 종단이 (집회에) 함께한다”고 밝혔다.

    포항에서 올라왔다는 한 연사는 “이곳에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을 하러 온 것도, 좌파 대 우파 싸움을 하러 온 것도 아니다”면서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을 하러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
    “전라도 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와


    ▲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주최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하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이날 집회에는 보수 핵심 지지세력인 장년층 외에도 주부, 청년, 가족 단위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집회현장을 찾은 김흥권(50대 후반) 씨는 “나도 탄핵정국에선 문재인 지지자였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일방적으로 법을 무너뜨리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대로 가면 (나라가) 공산화될까 걱정이다. 자유·종교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면서 “아이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줄 수 없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40대 주부 이모 씨는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데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며 “마음 같아선 내일 당장 애 데리고 이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모 씨와 고교 동창생 사이라고 소개한 황모 씨는 “속이 터져서,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난생 처음 집회장을 찾았다”고 했다.

    전라북도 군산에서 손녀 둘을 포함한 일가와 함께 봉고차를 타고 왔다는 60대 오모 씨는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집회에 왔다”면서 “조국은 감옥에 가고 문재인은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모 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전향하고 있다”면서 “전라도 민심에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대 딸과 함께 집회 참가를 위해 이른 아침 대구에서 KTX를 타고 상경했다는 50대 조모 씨는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게 문까지 닫고 왔다”면서 “조국 사퇴는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광화문 인근에서 ‘조국 감옥’ 피켓을 받고 즉흥적으로 집회 참여를 결심했다는 30대 청년 박모 씨는 “구호에 동의해 집회에 참여했다”면서 “나라가 이 모양 되도록 (문재인 정부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강현태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