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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정감사] 최영함 '홋줄' 사망사고 조사 결과 은폐 의혹…해군은 부인


입력 2019.10.11 02:00 수정 2019.10.11 05:20        최현욱 기자

김병기 "강도 기준치 못 미치는 실험 결과 누락"

해군 "측정 기준 미충족 사유 해당돼 미공개

재발방지 적극 추진…노력 기울일 것"

김병기 "강도 기준치 못 미치는 실험 결과 누락"
해군 "측정 기준 미충족 사유 해당돼 미공개
재발방지 적극 추진…노력 기울일 것"


1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관계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1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관계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지난 5월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이 끊어져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해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홋줄 실험 결과 일부를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해군은 같은 날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은폐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홋줄 인장강도 실험에 대한 공정성을 기하고자 국과수에 해당 실험을 의뢰했다. 실험 대상은 사고 당시 끊어진 문제의 홋줄과 대조용 동종 홋줄 등 홋줄 20개였다. 모두 A업체가 납품한 제품이었다.

국과수는 그 중 오류·오차 없이 실험했다고 판단한 홋줄 13개에 대한 결과를 해군에 전달했다. 그러나 해군은 이중 8개의 결과만 공개하고, 나머지 5개의 결과는 누락했다. 문제는 누락된 5개 홋줄의 인장강도가 모두 기준치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사고조사 결과보고서에 공개된 홋줄의 인장강도는 56∼67.8t으로 1개의 홋줄만 기준치에 미달했다. 그러나 보고서에 누락된 5개 홋줄의 경우 인장강도가 49.4∼55.4t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해군은 홋줄의 최소 인장강도 60t으로 보고 있다. 사고 홋줄은 60.4t이었다. 안전상 문제점이 확인된 6개의 홋줄 중 1개만 공개하고 5개에 대한 결과는 제외한 셈이다.

김 의원은 "누락된 5개 홋줄의 경우 '아이 가공부'(연결고리) 쪽에서 줄이 끊어졌다"며 "사고 홋줄 역시 초크에 걸리는 부분이 끊어져 매우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서에서 제외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에서 동종 제품의 이상이 발견됐다면, 이 역시 공개하고 부실한 홋줄에 대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해군 측은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미공개한 5개의 홋줄은 실험 과정에서 인장강도 실험을 위해 만들었던 양쪽 끝단 연결고리가 먼저 끊어져 제대로 된 측정치를 얻을 수 없었다”면서 “이는 한국산업표준에서 제시한 측정기준 미충족 사유에 해당된 것”이라고 해명자료를 내놨다.

아울러 해군은 업무보고에서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모든 함정에 고성능 섬유 재질의 홋줄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총 5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혔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최영함 사고 이후 해군 안전추진단을 창설해 운영 중이고 각급 부대에도 추가 편성해 재발방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기관들이 가담해서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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