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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cm' 김신욱, 밀집수비 파훼법 제시...북한전 기대↑


입력 2019.10.11 18:02 수정 2019.10.12 07:0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신장과 파워로 스리랑카 골문 유린

밀집수비 펼치다 카운터어택 노리는 북한전 자신감 충전

스리랑카전에서 김신욱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스리랑카전에서 김신욱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이 스리랑카를 상대로 4골을 폭발시키며 벤투호의 대승을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8-0 승리했다.

이날 김신욱은 예상과 달리 주전 공격수 황의조 대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 이강인, 남태희, 황희찬로 짜인 2선 자원이 원톱 김신욱을 받치는 4-1-4-1 포메이션이었다.

김신욱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단지 상대 수비진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신장과 파워에서 김신욱을 능가할만한 스리랑카 수비수가 없었다.

밀집수비는 기우에 불과했다. 스리랑카는 5명의 일자 수비로 뒷쪽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손흥민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18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21분 황희찬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3골차로 앞선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김신욱의 장점인 머리로 스리랑카 수비를 궤멸시켰다. 전반 30분 오른쪽에서 김문환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점프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서 힘껏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을 더한 한국은 5-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은 골 폭풍을 이어나갔다. 중심에는 김신욱이 있었다. 후반 9분 남태희의 원터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꽂아넣었다. 발, 머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발로 득점을 터뜨린 김신욱은 경기 시작 후 55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에 만족할 김신욱이 아니다. 특유의 고공 폭격이 돋보였다. 후반 16분 김신욱의 프리 헤더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후반 20분 홍철의 크로스를 높은 타점을 이용해 머리로 받아넣으며 네 번째 골을 작렬했다.

그동안 김신욱은 벤투호 출범 이후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많은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 평균 이상의 주력과 순발력을 갖춘 공격수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상반된 유형의 공격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신욱은 중국슈퍼리그 진출 이후 경이로운 득점력을 선보이면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시아 약체팀들의 밀집수비를 깨뜨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신욱은 지난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비록 후반 교체 투입돼 10분 남짓 활약했지만 가공할만한 높이와 파워로 상대 골키퍼를 골문에 집어넣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김신욱은 아시아 약체팀들의 밀집수비를 깨뜨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신욱은 아시아 약체팀들의 밀집수비를 깨뜨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개월 만에 다시 소집된 이번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북한과의 2연전에서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신욱은 약체 스리랑카전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오는 15일 북한전이다.

북한 역시 밀집수비를 중심으로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전술을 펼친다.

물론 벤투 감독은 이번 스리랑카전에서 지난 1차전과 비교해 8명의 선발 라인업을 바꾸며,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원정에 대비하려는 포석이었다. 최정예로 나선다면 김신욱보단 주전 골잡이 황의조가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때는 언제든지 김신욱이 조커로 출격할 수 있다. 어느때보다 풍부한 공격진을 보유한 벤투 감독의 행복한 고민에 빠진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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