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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정감사] KIST 조형물에 새겨진 '조민'…한국당 "이름 파내야"


입력 2019.10.11 13:55 수정 2019.10.11 15:08        이유림 기자

조국 장관 딸 조민, KIST 이틀 출근 후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의혹

박대출 "조형물에 새겨진 조민 이름, KIST 진짜 빛낸 사람들 모욕"

조국 장관 딸 조민, KIST 이틀 출근 후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의혹
박대출 "조형물에 새겨진 조민 이름, KIST 진짜 빛낸 사람들 모욕"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이름이 KIST 조형물에 새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 의원들은 11일 국정감사에서 "KIST를 진짜로 빛낸 사람들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조 씨의 이름을 파낼 것을 요구했다.

KIST L3 연구동 앞에 만들어진 조형물에는 KIST 설립 때부터 KIST를 거쳐간 연구자와 직원들의 이름이 연도별로 새겨져 있다. 지금의 KIST를 만든 직원들의 노고를 기록한다는 의미다. 해당 조형물에는 조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조민 씨는 KIST에 이틀 출근하고 3주짜리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때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조민 씨의 KIST 인턴 활동 의혹에 대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형물에 새겨진 조민 씨의 이름을 뺄 생각이 없느냐"라며 "확인된 허위사실만으로도 빼는 게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진짜 KIST를 빛낸 2만 6천 명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KIST는 입시를 위한 가짜 스펙 쌓기용 위조 공장으로 전락했다"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성태 의원도 "증명서 발급 기록도 없고, 출입 기록도 없고, 해외 봉사활동을 갔다 왔는데 인턴으로 인정하고 상징물에 이름까지 넣어주는 것이 권력층 자녀, 조국 딸이 아니면 가능한 일이냐"고 따져물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조형물에 새겨진 조국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이름. 조형물 사진은 동아사이언스가 촬영. ⓒ김성태(비례) 의원실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조형물에 새겨진 조국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이름. 조형물 사진은 동아사이언스가 촬영. ⓒ김성태(비례) 의원실 제공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3일 밖에 안 되는 조민 씨의 KIST 출입 기록에 대한 조 장관의 해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여러 명과 같이 들어갈 때는 태그를 찍지 않았다'고 했었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출입증 없이 KIST 출입이 가능하냐'라는 최연혜 한국당 의원 질의에 "불가능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KIST는 1급 보안시설이다. 같은 '가'급 보안시설로는 청와대, 국정원, 원자력발전소 등이 있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태그를 찍지 않고 KIST에 들어갔다는 조 장관 주장은, 학생이 출입증 없이 청와대를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과 똑같다"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이광렬 KIST 기술정책연구소 소장에 대해서도 빠른 징계를 촉구했다. 이 소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박대출 의원은 '이 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고, 이병권 원장은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했다. 박 의원이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도 KIST가 명예 회복을 해야 할 일이 산적하지 않느냐'라고 재차 추궁하자, 이 원장은 "빠른 징계를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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