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천억 들여 ESS 화재 선제 대응 나서..."가용자원 총동원"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8일 13:03:59
    삼성SDI, 2천억 들여 ESS 화재 선제 대응 나서..."가용자원 총동원"
    삼성SDI,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 등 추가 안전 조치 발표
    신제품 이미 적용...국내 기 구축 사이트도 6개월내 완료
    기사본문
    등록 : 2019-10-14 11:29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삼성SDI,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 등 추가 안전 조치 발표
    신제품 이미 적용...국내 기 구축 사이트도 6개월내 완료


    ▲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전무)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강화 대책 설명회에서 특수소화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SDI가 14일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차단을 위한 고강도 추가 안전 대책을 발표한 것은 최근 잇따른 화재로 인해 국내 ESS 산업이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배터리가 아닌 설치·시공·운영 상의 요인으로 발생했지만 시장과 고객의 불안감으로 인해 ESS 산업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전무)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ESS 화재 확산 차단을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추가 안전성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SDI는 예기치 않은 요인에 의해 ESS 시스템내에 발화현상이 발생하더라도 화재로 확산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개발했다. 핵심 기술이 적용된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돼 특정 셀이 발화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측은 현실보다 가혹한 환경에서 100% 충전된 ESS 셀 모듈로 열선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기만 발생되고 열 확산이 방지돼 시스템 적용 전 불길이 발생해 확산됐던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허 전무는 "특정 온도에 이르면 소화액 재질의 첨단 약품이 자동 분사해 소화하고 한 곳의 셀에서 발생한 높은 열이 인접의 셀들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구조"라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특허 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SS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회사가 생산하는 배터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배터리 이외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 성격이다. 이미 10월부터 생산되는 ESS용 배터리 신제품에는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기 설치 및 운영 중인 국내 전 사이트에도 회사 부담으로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신속히 적용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된 ESS 구축 사이트는 1000여곳에 이르며 회사는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에 약 1500억~2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허 전무는 "비록 배터리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력변환장치(PCS)나 시공·설치·운영 과정 등 배터리 이외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 구축된 사이트들에 적용하는 것은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에 구축된 사이트들에 대해서는 좀 더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와 동일한 배터리 제품을 공급한 상황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이 도입돼 있고 고객사 자체적으로 관리 및 통제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필요성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ESS 시스템 운영·관리·통제 측면에서 보면 해외와 국내가 차이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고객사들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필요성 여부를 먼저 협의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1년 동안 국내에 구축된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이미 안전조치를 강화해 왔다.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쇼크 센서도 부착했다. 또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을 실시했고 배터리 상태(전압·전류·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지행했다.

    회사측은 이러한 안전성 종합 강화 1단계 대책이 이달 중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이번 추가 안전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ESS 산업의 신뢰성 회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배터리 뿐만 아니라 관련 설비 전반의 안전성을 담보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1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10월 이후에는 기존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원인의 화재는 완전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장과 사회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에 특수 소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치를 통해서 ESS 안전에 대한 우려가 조금이라도 가시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 투구하겠다"고 덧붙였다.
    ▲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주요 대책 내용.ⓒ삼성SDI
    [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