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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펀드 환매 차질액 최대 1조3363억원···“이유 불문 사죄”


입력 2019.10.14 18:01 수정 2019.10.14 21:24        백서원 기자

무역금융펀드 환매 중단…2400억원 추가

“머리 숙여 사죄…DLF와는 완전히 달라”

무역금융펀드 환매 중단…2400억원 추가
“머리 숙여 사죄…DLF와는 완전히 달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데일리안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데일리안

최근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연기 규모가 최대 1조3363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환매 연기된 펀드의 총 판매금액은 8466억원”이라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55개의 환매를 중단했다. 당시 1차 환매 중단 대상 펀드는 6030억원 규모였다. 또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 무역금융 자펀드 38개의 환매도 추가로 중단 조치됐다. 이번 환매 연기 펀드는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가 644억원, 환매가 제한되는 폐쇄형 펀드가 1792억원 규모다.

원 대표는 코스닥 시장 및 투자 기업들의 주가 약세로 메자닌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돼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자산의 저가 매각으로 수익률을 저하시키기보다 기업 주가 정상화 측면에서 시간확보를 통한 안전적인 회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만기가 왔을 때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56개, 잔여 금액은 4897억원어치다.

원 대표는 이날 “환매 연기 금액은 최소 1조1593억원에서 최대 1조3363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한 코스닥벤처펀드 1770억원은 만기 상황에 따라 환매 연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원 대표는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이번 환매 연기 사태로 판매사 및 금융사의 신뢰에 영향을 준 것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언론·투자자 등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다만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과 라임운용 상품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DLF는 조건에 따라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것이고 라임의 펀드들은 실제 자산들이 펀드에 편입되는 구조”라며 “두 상품은 수익방식 등에서 완전히 다른 종류”라고 강조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초 사모 채권펀드 3개에서 약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을 연기하기도 했다.

2012년 설립된 라임운용은 올해 7월 운용자산 6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로 성장했다. 운용인력은 56명으로 올해에만 20명이 늘어났지만 이번 사태로 현재 금융권 최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부터 라임운용의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과 관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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