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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 일단락' 이랜드…인터넷은행 투자 나선 이유


입력 2019.10.16 15:35 수정 2019.10.16 15:58        김유연 기자

토스 인터넷은행 참여…이종사업과 융복합

재무건정성 위기 넘기면서 신성장동력 '집중'

토스 인터넷은행 참여…이종사업과 융복합
재무건정성 위기 넘기면서 신성장동력 '집중'


이랜드 CI. ⓒ이랜드 이랜드 CI. ⓒ이랜드

이랜드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새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는 자체 결제 시스템인 'L페이', 'SSG페이'를 통해 단골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랜드도 가세햐 자체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그동안 이랜드가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왔다면 향후 신성장동력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컨소시엄' 초기단계에 투자한다. 투자한 자금은 187억 원으로 토스뱅크 지분 10%에 해당하는 액수다.

12월에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면 유상증자 방식으로 187억 원을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나눠서 납입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금융 및 핀테크와 접목해 패션·유통시장의 우위를 선점해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통해 이랜드가 운영 중인 SPA 등 대형 패션 매장에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서비스가 결합된 매장 구현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온-오프라인 운영을 통해 고객 노하우와 광범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패션기업"이라며 "이종 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혁신과 초경쟁 시대에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수년 동안 대대적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왔다.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2013년 400%에 육박했다. 이후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와 홈퍼니처브랜드 모던하우스 등 캐시카우를 매각해 자금유동성을 확보했으며 부채비율도 200% 이하로 떨어지게 됐다. 올해 8월에는 스포츠의류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를 중국기업에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160%대까지 끌어내렸다.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5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자산을 매각했음에도 수익성은 더 좋아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이랜드그룹의 영업이익은 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그룹이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의 자금적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주사로 참여하는 곳 역시 비바리퍼블리카와 SC제일은행, KEB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 자금적 어려움이 없는 곳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는 그룹을 정비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들을 사업부문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면서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행보가 한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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