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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좋아지고 있는데⋯찬밥 비우량채 기대감 '모락모락'


입력 2019.10.19 06:00 수정 2019.10.19 04:55        최이레 기자

A+ 이하 아직 흥행 기대감은 의문⋯추가 발행 여력 등 투자 지표는 개선세

특히, 수익성 측면 상위 등급 추월⋯"오는 12월 내년 겨냥한 비중확대 유효"

A+ 이하 아직 흥행 기대감은 의문⋯추가 발행 여력 등 투자 지표는 개선세
특히, 수익성 측면 상위 등급 추월⋯"오는 12월 내년 겨냥한 비중확대 유효"


올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양극화다. A+급 이상의 우량채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비우량채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하위 등급기업들의 핵심 투자지표는 최근 우량채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하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올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양극화다. A+급 이상의 우량채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비우량채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하위 등급기업들의 핵심 투자지표는 최근 우량채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하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올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양극화다. A+급 이상의 우량채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비우량채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하위 등급기업들의 핵심 투자지표는 최근 우량채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하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A- 이상 상위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조2000억원, A+ 이하 회사채 발행은 5조9000억원의 순발행액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A+ 이하 등급 회사채 순발행은 2013년 이후 순상환세를 보였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7년 만에 순발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채권시장에서는 발행금액이 만기금액보다 규모가 클 경우 '활황'으로 간주하지만 회사채 시장의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흥행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주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포스코(AA+)를 비롯해 한화토탈(AA0), LS산전(AA-), 한국금융지주(AA-) 등 상위 등급으로 분류되는 회사들은 기관 자금들이 쇄도하며 대부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와 달리 군장에너지(A+), KDB생명보험(A+) 등은 우량채 대비 높은 수준의 이자율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군장에너지의 경우 총 2500억원을 모집하는 수요예측에 미매각이 발생, 225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KDB생명보험도 무보증 후순위사채 발행을 통해 총 1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참여신청금액은 970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흥행 실적 측면에서 상·하위 등급 간 큰 괴리를 나타내고 있지만 핵심 투자지표에 있어서 양자 간 차이는 축소되고 있어 비우량채에 대한 기대감이 쌓이고 있다.

비우량채의 경우 우량채에 비해 발행 여력이 높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무보증·일반 사채를 발행(금융사 제외)하는 상위 등급(AAA부터 AA-) 94개 사와 하위 등급(A+부터 A-) 기업 96개 사를 조사한 결과 회사채 조달 비중은 상위 등급이 54.1%, 하위 등급이 31.8%로 집계, 하위 등급 기업의 추가 발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부채비율의 경우 하위 등급이 상위 대비 높은 편이지만 저금리 등으로 인한 이자보상배율 면에서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 수익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는 부채 중에서 차입금과 같은 이자발생부채의 구성 비중(차입의존도) 차이가 크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 비율 측면에서 상·하위 등급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회사 수익률 측면에서는 오히려 하위 등급 기업이 상위 등급을 앞지르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년 연속 우량채 발행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하위 등급 기업들을 상회했다.

특히,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상·하위 등급 기업들의 이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는데 상위 기업이 5% 대로 추락한 반면 하위 기업은 아직 6% 선을 유지하고 있어 양자 간 격차는 오히려 좁혀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위축된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 이르지만 연말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전망된다는 진단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채 내부적으로도 발행시장에서 상·하위 등급 간 온도차가 느껴지는 등 상반기의 강세분위기는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전반적인 발행이 재개되었다는 점과 일부 하위등급 특정 만기구간에서 미매각이 발생하긴 했지만 전체 수요예측 결과는 무난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10월의 경우 강한 강세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고 11월에는 10월 대비 연말에 대한 긴장도가 높아질 것이지만 그렇다고 확대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음 달까지는 기존 포지션 유지, 12월에는 내년을 겨냥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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