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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에 어수선한 민주당…내부서 '책임론' 모락모락


입력 2019.10.17 03:00 수정 2019.10.17 05:53        강현태 기자

조국 청문위원 정성호 “책임 통감하는 자가 한 명도 없다”

당원들도 내부게시판에 “지도부 사퇴” 요구

전문가들 “민주당, 책임질 능력 없다”

조국 청문위원 정성호 “책임 통감하는 자가 한 명도 없다”
당원들도 내부게시판에 “지도부 사퇴” 요구
전문가들 “민주당, 책임질 능력 없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정성호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정성호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정국’을 관통하며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책임론이 대두됐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인사청문위원이었던 정성호 의원(3선·경기양주)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은 갔다. 후안무치한 인간들뿐이니 뭐가 달라지겠는가”라며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일 명도 없다. 이게 우리 수준이다”고 적었다.

지도부가 드라이브를 건 검찰개혁안이 야당 반대에 부딪히고, ‘조국 사수’를 요구하던 집토끼들이 당 홈페이지에 비난을 쏟아내는 등 당이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중진 의원이 책임론을 꺼내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에서 보듯이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집권 여당의 지도부 일원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당 최고위원이 사실상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지만, 정작 핵심 지지층 요구는 ‘지도부 사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사퇴 이후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조국 장관 사퇴와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당 대표의 무능이다” “능력없는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무 일 안 한 이해찬 사퇴하세요” 등의 볼멘소리가 잇따라 등장했다.

중진 의원부터 당원까지 인적 쇄신 요구가 내부에서 불붙은 모양새지만 실제 쇄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두 달 동안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는데, 청와대도 민심을 전달해야 하는 민주당 지도부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장 소장은 “책임은 곧 사퇴를 뜻한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지금 자리에서 사과하거나 물러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못해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같은 날 통화에서 “조국 사퇴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며 “민심이 이정도로 나빠지고 중도층이 떠난 데 대해 (여권이) 대통령에게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정 의원도 민주당 내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여권 전체와 청와대 보좌진이 책임을 져야한다. 하지만 조국 사태를 수습하는 여권 행보를 보면 그런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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