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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본차 브랜드 설 자리 잃었다…월 판매량 1000대 턱걸이


입력 2019.10.17 11:00 수정 2019.10.17 12:56        배군득 기자

산업부, 9월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 발표…잘 버티던 렉서스도 주춤

국내 수입차 시장 비중 높아지는데 일본차만 부진…“경쟁력 상실”

산업부, 9월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 발표…잘 버티던 렉서스도 주춤
국내 수입차 시장 비중 높아지는데 일본차만 부진…“경쟁력 상실”


지난 7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수협사거리에서 인천 시민들이 일본자동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수협사거리에서 인천 시민들이 일본자동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차들의 국내 판매량이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불매운동으로 판매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2000여대가 빠져나가며 1000대도 겨우 턱걸이한 부분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더구나 9월 국내 자동차 판매 통계에서 전체 수입차 판매비중이 전년 같은달(14.4%)보다 높은 17%를 기록한 탓에 일본차 부진은 더 커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9월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렉서스·토요타·혼다 등 일본계 브랜드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이후 판매감소가 지속되며 59.8%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6월 3946대, 7월 2674대, 8월 1398대, 9월 1103대로 뚝뚝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흐름이라면 10월 판매량은 1000대 밑으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브랜드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렉서스 469대(49.8%), 토요타 374대(-61.9%), 혼다 166대(-82.2%), 인피니티 48대(-69.2%), 닛산 46대(-68.0%) 등이다.

9월 일본 승용차 국내 판매현황 ⓒ산업통상자원부 9월 일본 승용차 국내 판매현황 ⓒ산업통상자원부

주목할 점은 8월까지 전체 수입차 국내 판매량 비중이 잠시 주춤했는데, 9월에 반등했다는 부분이다. 지표가 전체적으로 하락했을 땐 보이지 않던 부진이 일본 5개 완성차 브랜드에만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잘 버티고 있던 렉서스조차 지난달에 500대도 못 팔았다. 이로 인해 1~9월 렉서스 누적판매량도 겨우 1만대(1만426대)를 넘기는데 그쳤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9월 수입차 판매량이 일본 브랜드에게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다시 살아나는데, 일본차만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벤츠·BMW 등 유럽계 브랜드 물량확보 안정세와 신차효과로 판매가 회복되며 수입차 전체로는 21.7%로 급증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계 브랜드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이후 판매 감소가 지속되며 59.8%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9월 국내 자동차산업은 내수 판매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수 증감율(%)은 1월 1.5, 2월 ·4.2), 3월 ·5.7, 4월 ·3.6, 5월 ·2.5, 6월 ·7.0, 7월 ·2.4, 8월 ·6.3, 9월 4.1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내수 시장은 전년동월 대비 국산차는 1.0%, 수입차는 22.5% 각각 증가해 전체 내수는 4.1% 상승한 13만3016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한 9656대, 수출은 82.7% 증가한 2만4808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수소차는 전년 동월 대비 826.5%로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7163대 판매(27.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129대(38.7%)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9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유로존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EU, 중국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북미(미국, 멕시코), 동유럽(슬로바키아, 러시아) 지역 해외공장 생산 확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17억9000만 달러를 올렸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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