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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화학 사장 “정부 환경규제 전기차 시장 키울 것”


입력 2019.10.17 15:21 수정 2019.10.17 15:21        조재학 기자

환경규제‧신기술‧공유경제로 전기차 시장 성장

“배터리 산업,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환경규제‧신기술‧공유경제로 전기차 시장 성장
“배터리 산업,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김종현 LG화학 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종현 LG화학 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정부의 환경규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간 정부 보조금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정부의 환경규제, 자율주행 등 신기술 도입, 공유경제 등에 힘입어 전기차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전기차 심장인 배터리 산업의 역할도 중요해졌으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이다.

김종현 LG화학 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19’에서 “이전에는 정부 보조금으로 전기차 제품 경쟁력이 조금 커지면서 시장이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는 정부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도입되고, 공유경제 사회가 되면서 전기차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 자동차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승용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 이내로 규제하고, 달성하지 못하면 g당 95유로를 벌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만약 400만대의 차를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1g을 달성하지 못하면 약 3800만유로(5000억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10g을 달성하지 못하면 5조원에 달한다.

중국도 자동차 연비를 ℓ당 20km로 목표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평균 연비가 이에 미치지 못하면 아예 차량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 80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5년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간 2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2017년 발표한 1500만대와 비교해 50% 증가한 목표다.

GM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1년까지 약 20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는 2019년 이후 내연기관를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사장은 “규제들이 산업계의 불만이 되기도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이러한 제약 조건 때문에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기차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유경제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204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은 94%로 예상된다면 전기차 대부분은 자율주행차량이 될 것”이라며 “전체 판매 차량 중 42%는 공유차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시장도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반도체 중 메모리 시장이 1500억 달러인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도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배터리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차 성능과 가격 개선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개선 ▲전기차 밸류체인 강화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터리 제조시 이산화탄소 저감, 폐배터리 처리 등 지속가능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사용 등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0%를 저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로 재사용하고, ESS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는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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