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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눈독 들이는 '그린본드' 담아볼까


입력 2019.10.18 06:00 수정 2019.10.18 04:50        최이레 기자

코스피 상장 관련 ETF 수익률 10% 상회⋯개인 투자자 ETF 통한 투자 수월

최근 SK에너지 등 그린본드 발행 증가세⋯"ESG 투자 선택 아닌 필수될 것"

코스피 상장 관련 ETF 수익률 10% 상회⋯개인 투자자 ETF 통한 투자 수월
최근 SK에너지 등 그린본드 발행 증가세⋯"ESG 투자 선택 아닌 필수될 것"


그 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에 이어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발행이 확대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아직 투자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성장성만큼은 확실한 만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그 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에 이어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발행이 확대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아직 투자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성장성만큼은 확실한 만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그 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일명 '그린본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에 이어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발행이 확대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아직 투자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성장성만큼은 확실한 만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그린본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6개로 최근 한 달 수익률은 저점 대비 약 2.52% 오른 'KBSTAR ESG사회책임투자'가 가장 높은 가운데 'TIGER MSCI KOREA ESG유니버설' 'KODEX MSCI KOREA ESG유니버설' ETF 등도 각각 2.29%, 1.35%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린본드란 발행자금을 녹색산업 및 친환경 사업에 한정해 투자하는 채권으로 지난 2013년 한국수출입은행이 해외에서 찍은 5억 달러(5935억원) 규모의 그린 본드가 최초의 채권으로 지난해 5월 산업은행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그린 본드를 발행하는 등 기관 중심으로 발행이 이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대기업 중심으로 발행 수요가 몰리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워터본드, 범죄 예방 등 사회 문제 해결에 쓰이는 소셜본드 등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에 속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ESG 채권 및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관련 제반 사항을 운용사에서 관리해주는 ETF를 통해 투자하는 게 수월하다. 아직 시장 규모가 작고 타 종목 대비 부족한 정보량 등을 고려했을 때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가 용의하다는 의미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관련 주식 또는 채권 등에 직접 투자를 위해서는 ESG 평가 기준을 수립해야 할 뿐만 아니라 투자 기간 동안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ETF는 운용사가 이러한 제반 과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 대비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부쩍 높아진 관심과 별도로 ETF 수익률 측면에서는 아직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건스탠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개인 투자자 85%가 ESG에 관심이 있고 52%는 이를 고려한 투자를 이미 하고 있다"며 "단, 펀드 수익률 관점에서는 ESG투자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ESG 채권 시장의 확장성,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가장 최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금융지주사 최초로 5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채권은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와 환경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하는 '그린본드'가 결합된 특수목적채권으로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50bp를 가산한 3.34% 수준이다.

이 외에도 지난 달 26일 SK에너지는 5000억원 규모의 잔사유 탈활설비 구축을 목적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는데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 자금이 쇄도하며 당초 목표액이었던 3000억원에서 2000억원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GS칼텍스도 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정유·석화업계를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발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8월 말 24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카드 업계 최초로 발행, 조달된 자금을 현대·기아자동차가 생산한 친환경 자동차 모델 판매에 대한 현대카드의 금융서비스 비용으로 사용됐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의 ESG 채권 발행시장은 기존 공공기관 외화 중심에서 최근 정유·카드사 등 민간기업의 원화 ESG 채권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거래소가 ESG 채권 ETF 상장을 검토 중이고 공적기관 중심으로 책임투자 활성화 노력이 강화됨에 따라, ESG 채권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ESG 채권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 지침 개정을 통해 제도화하기 때문에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향후 ESG 채권의 성과도 일반 채권을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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