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뒤 ‘6배’ 미세공정...삼성, 초격차기술로 역전 기회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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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8일 17:08:22
    4년뒤 ‘6배’ 미세공정...삼성, 초격차기술로 역전 기회잡나
    IC인사이츠, 4년 뒤 10나노 미만 캐파 6배-비중 5배 증가
    초미세공정 좌우할 기술력 앞서...TSMC 넘고 신시장 개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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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17 15:51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IC인사이츠, 4년 뒤 10나노 미만 캐파 6배-비중 5배 증가
    초미세공정 좌우할 기술력 앞서...TSMC 넘고 신시장 개척 주목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뮌헨'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앞으로 4년 뒤 10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미세공정 시장이 6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초격차 기술력으로 무장한 삼성전자가 타이완 TSMC가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0나노 미만 공정을 기반으로 한 생산 규모는 월 평균 105만장(이하 웨이퍼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2023년경에는 월 627만장으로 약 6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10나노 미만 공정 기반 생산량 점유율도 올해 5%에 불과했지만 4년 뒤에는 25%로 5배 늘어나면서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재는 10나노 이상 20나노 미만 공정 기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해 말 기준 생산량이 월 평균 661만장이 되면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4년 뒤에는 월 평균 529만장으로 점유율이 20%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미세공정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초격차기술을 내세워 타이완 TSMC에 승부수를 띄운 삼성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IC인사이츠도 10나노 미만 미세공정 단계의 팹(Fab)을 운용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 두 군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미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 상태로 연내 6나노 기반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는 성능과 전력효율 향상을 위해서는 공정 미세화를 통해 집적도를 높이고 보다 세밀한 회로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존 불화아르곤(ArF) 광원보다 파장이 짧은 EUV 장비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문에 7나노 이하 공정에서는 EUV 노광장비 적용이 불가피하다는게 중론이었다. EUV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회로 형성을 위한 공정수가 줄어들어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초미세공정단계인 5나노 제품 양산에 진입하고 3나노 제품을 내년 개발, 오는 2021년 양산하는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계획이다.

    TSMC도 7나노 미세공정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기술력에서는 한 발 뒤쳐졌다.

    올해 단행한 11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투자 중 80%를 7나노 이하 공정에 투입했지만 그동안 기존 불화아르곤(ArF) 광원을 주로 이용했고 EUV 기반으로는 지난 7월에서야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7나노 공정에서 한 발 늦기는 했지만 5나노 공정 시험 생산에도 착수한 상태로 내년 양산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미세공정에서 EUV 기반 기술을 누가 더 빠르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그동안 고착화 돼온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48.1%로 1위를 질주하며 2위인 삼성전자(19.1%)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TSMC가 애플과 화웨이 등 대형 고객사 물량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력으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미세공정으로 갈수록 기술 경쟁력 차이가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기술력 확보 뿐만 아니라 고객인 팹리스(Fabless·설계전문) 업체들과의 신뢰 구축을 통한 생태계 마련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삼성전자
    [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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