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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회장 "일본 이대로 가다간 망한다"


입력 2019.10.17 17:29 수정 2019.10.17 17:30        스팟뉴스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2011년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유니클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2011년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유니클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니클로 창업자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야나이 다다시(70) 회장이 아베 신조 일본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이대로 가다간 망한다"고 독설을 날렸다.

야나이 회장은 14일 자로 나온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 기업의 역동성이 떨어졌다며 아베 정부에 대해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야나이 회장은 그는 "지난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했다"면서 "일본은 세계 최첨단 국가에서 이제는 중위권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국민소득은 늘지 않고, 기업은 여전히 제조업을 우선한다"면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산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본격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있다고 해도 나 같은 노인네가 이끄는 회사뿐"이라며 "월급쟁이 경영자가 이끄는 회사가 많은 상황에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을 강조하며 "정부 세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공무원도 절반으로 감원해야 한다. 이를 2년 안에 실행할 정도의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고 지금의 연장선으로 간다면 일본은 망한다"고 단언했다.

야나이 회장은 자신이 자민당의 '팬'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의 자민당 의원은 정말로 정떨어진다. 누구도 아베 총리에게 이의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아베를 정말로 (자민당) 대(大) 총재로 만들고자 한다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헌법 개정에 대해선 "미국의 속국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일 지위협정 개정을 더 우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우리도 (불매운동으로) 엉망이 됐지만 한국을 향해 모두가 싸울 듯이 덤벼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국민성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반일을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인은 원래 냉정했는데, 전부 신경질적(히스테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결국 일본인도 열화(劣化·국민성이 떨어졌다는 의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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