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 상륙 D-3…국내 뷰티 편집숍에 위협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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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6일 00:06:51
    ‘세포라’ 상륙 D-3…국내 뷰티 편집숍에 위협 될까
    세포라 1호점에 이어 연말엔 명동에 2호점
    한국의 세포라 표방한 신세계 '시코르'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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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21 06:00
    이은정 기자(eu@dailian.co.kr)
    세포라 1호점에 이어 연말엔 명동에 2호점
    한국의 세포라 표방한 신세계 '시코르' 긴장


    ▲ ⓒ세포라

    뷰티 공룡 세포라(Sephora)의 국내 상륙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코르, 올리브영 등 국내 뷰티 편집숍들은 맞춤형 특화 매장을 늘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포라는 세계적인 패션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계열의 화장품 편집매장이다.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한데 모아서 파는 ‘화장품 편집숍’의 원조 격으로 불린다.

    1969년 프랑스에서 작은 화장품 가게로 시작한 세포라는 1997년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에 인수되며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웠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35개국에서 2300여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 국내 1호점은 오는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문을 연다. 매장 규모는 547㎡이며, 파르나스몰은 코엑스몰과 연결돼 있다. 코엑스몰 지하 1층에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도 들어서 있다.

    세포라의 강점은 다른 곳에 없는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상품의 3분의 1을 독점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많은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들이 고객들이 매장에 와서는 테스트만 해보고 구매는 온라인몰에서 한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과 달리 세포라는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매장에 와서 직접 써 보고 고르는 것을 독려한다.

    라이벌 ‘시코르’ 매장 공격적으로 늘려

    세포라 한국 진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드는 시코르다. ‘한국판 세포라’를 표방한 시코르는 주요 상권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서울 명동에 시코르 28호점을 열었고, 다음달 홍대에 29호점을 열 예정이다. 명동점은 약 700㎡ 규모로 2개 층을 쓴다.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 명동점과 홍대점을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들의 놀이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코르는 기존 편집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졌다. 명동점에는 제품을 써보고 소개할 수 있는 ‘유튜버·왕훙 방송 존’이 있다. 촬영에 필요한 조명부터 테이블까지 준비해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소비자가 샘플 화장품으로 화장을 해볼 수 있는 ‘셀프 바’를 ‘스킨케어 바’ ‘메이크업 바’ ‘헤어 바’ 등으로 나눠 기초부터 색조, 헤어까지 체험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세포라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세포라는 매장에서 버버리, 샤넬, 마크제이콥스, 랑콤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테스트해볼 수 있다.

    시코르의 행보는 세포라의 한국 진출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세포라는 1호점인 파르나스몰점에 이어 12월엔 명동 롯데영플라자에 2호점, 내년 1월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3호점을 낼 계획이다. 시코르는 이미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쇼핑몰 ‘AK&홍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명동점, 홍대점 등을 추가해 세포라를 견제할 방침이다.

    상권 맞춤형 전략도 펼친다. 시코르는 대구 동성로점과 서울 가로수길점 매장 내 카페를 입점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을 살려 매장 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시코르 컬렉션도 40여개 상품군으로 확대했다.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도 세포라 상륙에 긴장하고 있다. 최근 공식 온라인몰에 맥, 바비브라운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한데 모은 프리미엄관을 론칭했다. 세포라 1호점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남 점포는 상권 특성에 맞춰 1층 매장을 색조 화장품 중심으로 꾸리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일본과 홍콩에서 현지 트렌드를 읽지 못해 실패한 전략이 있다”면서 “한국에서의 성공도 보장할 수 없는 일이고, 세포라가 문을 열더라도 당장 업계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포라 주 타깃인 2030대 여성들은 해외여행과 직구 등으로 세포라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에 친숙하다”며 “국내 상륙 시 성격이 가장 비슷한 시코르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데일리안 =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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