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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좌, 골절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입력 2019.10.19 06:00 수정 2019.10.19 04:54        이은정 기자

정상 회복 위해선 조기 치료 중요

정상 회복 위해선 조기 치료 중요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의 연골이 닳아 통증과 걷기 힘든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주로 무릎이나 어깨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 몸에는 200여개의 뼈와 이 뼈들을 이어주는 100여 개의 관절이 존재하며, 이렇게 연골과 관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 역시 관절염이 생기는 부위로, 체중의 98%를 견디는 다리의 일부분이자 척추와 연결돼 우리 몸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 구조물 중 하나다. 발목 관절염은 다행히 내측과 외측에 뼈가 지탱하는 발목의 안정적인 구조 덕분에 무릎 관절보다는 발생 빈도가 적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늦다는 점이 문제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통증이 견딜만한 수준에 있다 보니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발목 관절염의 약 70% 정도는 과거에 발목 골절이 있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발목 염좌가 반복됐을 때 일어난다. 염좌나 골절과 같은 외상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발목을 접질린 후 며칠이 지나도 부어있거나 통증이 계속되며, 특히 걸을 때 발목이 불안정하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흔히 ‘삐었다’고 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기 때문에 관절 유지 등의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심할 경우 뼈가 탈골되거나 관절이 정상 범위 밖으로 벗어나기도 한다.

또 손상된 인대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본래 강도로 회복하지 못해 쉽게 발목을 접질리는 발목불안정증으로, 더 나아가서는 발목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연골 손상이 바로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치료 초반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잡는다. 하지만 충분한 보존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중기나 말기 관절염으로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특히 발목 관절의 연골이 다 닳아 거의 없는 말기 관절염은 관절의 기능을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 관절 치환술이나 발목을 고정해주는 발목 유합술 등을 해야 한다.
 
김학준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이 붓고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져도 쉬다 보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찜질이나 소염제 등 자기치료나 대체의학 치료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 치료시기를 놓친다”면서 “물론 발목 관절염은 한번 발생하면 원래 발목 상태로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에는 정상에 가까워질 만큼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발목 관절염은 염좌와 골절 등의 외상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상을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운동을 통해 발목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주변 근력을 강화시켜 유연성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에 압박을 주기 쉬우므로 철저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평소 계단 오르기나 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도록 올렸다 내리기, 발의 오목한 부분에 밴드를 걸어 당겨주는 운동 등은 발목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 발목이 좌우로 틀어지지 않도록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 역시 발목 보호에 도움이 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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