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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 맞고, 욕먹고 와도…대통령은 "남북 공동올림픽"?


입력 2019.10.19 13:09 수정 2019.10.19 21:52        최현욱 기자

文대통령, 주한외교단에 남북올림픽 지지호소

평양서 우리 선수들 푸대접 받고 온 지 3일만

한국당 "'이니 마음대로 해' 시절은 지났다"

文대통령, 주한외교단에 남북올림픽 지지호소
평양서 우리 선수들 푸대접 받고 온 지 3일만
한국당 "'이니 마음대로 해' 시절은 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 손 하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 손 하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귀국 후 험악했던 평양 남북축구경기에 대한 기억을 전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주한외교단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의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지지 호소가 논란을 빚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9일 김성원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공동올림픽 호소을 가리켜 "국민적 인식과 동떨어진 '달나라' 발언"이라며 "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 후폭풍이 가시기도 전에 나온 문 대통령의 발언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주한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111개국 대사와 17개 국제기구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환경이 달라진 것은 국제사회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의 열기가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불과 3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북한으로부터 받았던 모욕과 푸대접의 전말이 하나하나 밝혀져 논란이 되는 와중에 나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수단이 전한 바에 따르면 북한 측은 선수단 입국 당시부터 공항에서 식재료를 빼앗고 소지품을 수기로 적어내라고 하는 통에 수속만 3시간이 걸렸다. 통신도 끊어놔 체류 기간 동안 선수단이 고립된 것은 물론이고, 경기 당시에도 선수들을 향한 거친 욕설에 폭행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 다녀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악몽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고 대표팀 손흥민 주장도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도 다행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작성한 '2032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유치 동의안'에 따르면 순수 운영 예산만 34억 달러(약 4조 원)가 추산됐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은 천문학적 단위가 될 전망이다. 공동 개최 자체도 문 대통령의 일방적인 바람일 뿐 북한은 이에 대해 어떠한 동의와 입장도 밝힌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연일 남북 공동올림픽을 띄우는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강한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정부는 (남북 축구 예선전 관련) 북한에 항의 한 마디 하지 않고, 통일부장관은 김정은정권을 감싸는데 급급하며, KBS는 국민적 분노가 두려운지 전체 경기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지금 남북관계의 현실인데, 또다시 국민의 인식에 맞지 않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양 원정에서의 '북한 갑질'이 목도된 상황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 인식"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이제 '이니 마음대로 해' 시절은 지났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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