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北매체, 南 '함박도 초토화' 발언에 "연평도 잊었나" 파문


입력 2019.10.20 03:00 수정 2019.10.20 10:02        최현욱 기자

해병사령관 "유사시 함박도 초토화" 발언에 응수

4명 사망자 낸 도발 주체가 연평도 언급

"국민 자존심 문제…강력하게 항의해야"

해병사령관 "유사시 함박도 초토화"에 응수
4명 사망자 낸 도발 주체가 연평도 언급
"국민 자존심 문제…강력하게 항의해야"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가 19일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유사시 함박도를 초토화 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 발언을 두고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론하며 경고를 날려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민족끼리TV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가 19일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유사시 함박도를 초토화 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 발언을 두고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론하며 경고를 날려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민족끼리TV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가 19일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유사시 함박도를 초토화 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 발언을 두고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론하며 경고를 날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매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지금 남조선 군부에서 또다시 터져나온 대결 망언이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 사령관을 향해 "골수까지 동족 대결에 환장한 대결광신자로서 연평도 해병대 부대장으로 있던 지난 2010년 감히 우리를 건드렸다가 우리 군대의 불소나기 맛을 톡톡히 본 자"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 사령관은 지난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박도에 대해 유사시 초토화 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의 화력계획을 세워놨다"고 자신한 바 있다. 이 사령관은 북한이 연평도에 도발을 감행했을 때 연평부대장으로서 도발 시작 13분 만에 강력한 맞대응에 나서 추가적인 도발을 막았던 인물이다.

북한은 당시 백령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 훈련을 핑계 삼아 170여 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로 연평도를 급습했고, 이 도발로 인해 연평도에 거주하던 민간인 2명과 복무 중이던 해병 2명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다.

유가족들의 아픔과 대한민국 국민의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도발의 주체인 북한 매체의 연평도 언급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민 자존심의 문제다. 나라의 자존심을 생각해야 한다"라며 "이런 망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는데, 우려되는 점은 정부에서 이 사령관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왜 쓸데없이 그런 얘기를 해서 북한을 자극했냐, 말조심하라는 지시가 내려갈 것 같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함박도 관할권 논란이 불거진 이후,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함박도를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함박도는 우리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속해 있는 명백한 우리 영토지만 현재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박 교수는 "행정구역상 우리 영토로 돼 있지만 군에서 우리 섬이라고 생각을 안 해온 것 같은데, 옛날에는 무인도로 있던 걸 북한이 군사용으로 변화시키는 동안 우리가 보고나 문제제기를 하나도 안 했던 것이 문제"라며 "북한이 저렇게 하는 걸 봐주고 있는 것도 국민 자존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