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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에도 렉서스 잘 팔리는 이유는?


입력 2019.10.22 06:00 수정 2019.10.21 17:13        조인영 기자

日 제품 불매운동에도 렉서스만 국내 고객 수요 '여전'

ES300h 6천대 넘겨…올해 베스트셀링카 3위 오를 듯

日 제품 불매운동에도 렉서스만 국내 고객 수요 '여전'
ES300h 6천대 넘겨…올해 베스트셀링카 3위 오를 듯


ES300hⓒ렉서스 코리아 ES300hⓒ렉서스 코리아

한일 갈등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일본차 브랜드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은 반면 렉서스는 경제력 있는 40대 이상의 소비층을 중심으로 '나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수입차협회(KAIMA)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20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14대 보다 27.3% 증가했다. 한일 갈등이 경제 보복으로 치달으면서 대부분의 일본차 브랜드가 폭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혼다는 이 기간 동안 판매량이 772대로 전년 보다 67.3% 급감했고 닛산과 인피니티 역시 71.6%, 90% 추락했다. 독일차에 이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토요타 판매량도 50.2% 감소했다.

이에 대해 렉서스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ES300h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 판매가 줄었고, 10월부터 신형 판매를 시작하면서 올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렉서스는 판매의 85% 비중을 차지하는 ES의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S300h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국내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과 다투는 유일한 비(非) 독일계 자동차다. 지난해 ES300h의 국내 판매실적은 8803대로 벤츠 E300 4매틱에 이어 수입 베스트셀링카 2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불매 운동 여파에도 굳건히 베스트셀링카 3위(6294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렉서스의 나홀로 성장세는 안정적인 프리미엄 모델을 선호하는 40대 이상 고객층이 탄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9월 기준 렉서스를 구매한 연령층을 보면 40~49세가 2159명으로 가장 많았고 50~59세가 185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주행 퍼포먼스 보다는 유럽차들이 제공할 수 없는 안락한 승차감, 디테일한 편의사양을 갖춘 점잖은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S300h는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승차감, 디젤을 대체할 만한 고연비 하이브리카라는 장점을 탑재했다.

익명을 요구한 렉서스 차주인 A씨는 "한국차를 비롯해 다른 브랜드를 타봤지만 렉서스의 승차감이 가장 좋아 구입했다"며 다음에도 렉서스 재구매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다른 차주인 B씨 역시 "벤츠, BMW 등 경쟁차종과 비교해 디자인도 예쁘고 가격도 합리적이서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결국 6000만원대 렉서스 차량을 선뜻 구매할 수 있는 40대 이상 수요층이 굳건한 이상 벤츠, BMW 등과 겨루는 렉서스의 국내 위상도 불매운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렉서스는 '조용한' 선방에도 아직까지 한일 관계가 해결된 조짐을 보이지 않는 만큼 활발한 마케팅 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렉서스와 같은 계열의 토요타는 스포츠 쿠페 모델 '수프라'를 연내 출시키로 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을 보면서 연내 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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