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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호텔롯데 상장 새로운 변수로


입력 2019.10.22 06:00 수정 2019.10.21 17:14        최승근 기자

신동빈 회장 집행유예 확정으로 총수 부재 리스크 해소

호텔롯데 캐시카우인 면세사업 실적 따라 상장 시기 조율 될 듯

신동빈 회장 집행유예 확정으로 총수 부재 리스크 해소
호텔롯데 캐시카우인 면세사업 실적 따라 상장 시기 조율 될 듯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관광객들의 모습.ⓒ데일리안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관광객들의 모습.ⓒ데일리안

오는 12월 진행될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찰을 놓고 면세업계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세계 면세점 매출 1위 구역으로, 면세사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기업 면세점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하는 필수 지역이 됐다.

특히 지난해 관세법 개정으로 최대 10년간 운영이 가능해졌고,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던 임대료 문제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기업 빅3 면세점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이 오는 12월 진행될 예정이다. 이중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가 운영했던 구역이 5곳, 중소기업 몫이 3곳이다. 총 8곳은 내년 8월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인천공항은 국내 최대 공항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실질적인 매출도 가장 높다. 지난해의 경우 2조6000억원의 면세점 매출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침체기를 겪는 반면 면세업계는 매년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특히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 문제와도 맞닿아 있어 이번 입찰전을 보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재판 3심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에 그룹의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롯데는 2016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한 전례가 있어 상장을 위한 내부 실무 준비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 부재 리스크에서도 벗어난 만큼 면세점 사업 실적이 실질적인 상장 일정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6년 상장 작업 당시 기준이 됐던 2015년 면세 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38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205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빈자리를 보따리상들이 채우면서 매출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어난 송객수수료 탓에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베트남 등 해외 공항 면세점을 잇따라 오픈하고, 지난해 8월 호주 JR듀티프리를 인수하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면세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제주공항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천공항, 김포공항까지 3번의 입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임대료 문제로 인천공항 1터미널 3개 매장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한 때 국내 시장점유율이 30%대까지 하락했다. 압도적인 1위에서 2위인 신라와의 격차가 10%p 이내로 좁혀진 것이다. 이번 인천공항 입찰전에 롯데가 공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015년 10월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2020년 세계 1위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는 세계 2위 수준으로 1위인 스위스 듀프리와 매출 2조원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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