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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고액자산가 전담 인력 100명 최정예로…자산관리 새판


입력 2019.10.24 06:00 수정 2019.10.23 21:09        박유진 기자

자산관리 대대적 수술 "3억 이하 자산가엔 DLF 안판다"

고객 관리 그룹 변화…FA 인력 WM그룹서 개인그룹으로

자산관리 대대적 수술 "3억 이하 자산가엔 DLF 안판다"
고객 관리 그룹 변화…FA 인력 WM그룹서 개인그룹으로


서울시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리은행이 VIP 고객을 관리하는 조직을 분리하고 3억 이상 고액자산가를 담당하는 영업 인력을 100여 명까지 압축한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에 따라 자산관리에 새 판을 짠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말 경영진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안건이 담긴 자산관리 개편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개편안에 따라 은행의 자산관리 방안은 투 트랙 체제로 바뀌게 된다. 3억 이상 자산가 고객은 기존 자산관리 조직인 WM그룹 산하에서 관리하고, 3억 이하 자산가 담당 조직을 분리해 개인그룹으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될 경우 WM그룹에는 100여 명의 프라이빗뱅커(PB) 인력이 남고, 개인그룹에는 일반 영업점 VIP 창구 등에서 활동하는 파이낸셜어드바이저(FA)가 소속된다. FA들은 PB에 준하는 업무 행위를 하는 투자자문 인력이다. WM그룹의 명칭 개편도 함께 실행된다.

이번 안건의 경우 DLF 사태에 따른 자산관리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사실상 고객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조치로 일반 영업점에서는 더는 DLF와 같은 위험상품을 판매하기가 어렵게 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독일 금리 연계 DLF를 PB가 아닌 일반 영업점과 FA를 중심으로 판매했다가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로 불완전판매 분쟁에 휩싸인 상태다. FA의 경우 일반 지점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점 실적은 물론이고 VIP에 대한 자산관리 실적까지 챙겨 전문성 부족과 함께 영업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우리은행과 달리 PB 채널에서만 파생 상품을 판매했던 KEB하나은행의 원금 손실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WM그룹 내에 준자산가인 로열 등급 고객을 상대하는 FA 직원 또한 포함돼 조직의 볼륨이 커졌고,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최근 국내도 소득 수준 상향에 따라 부자에 대한 기준점도 달라졌고, 3억 미만 자산가들의 경우 본인의 금융자산을 모두 펀드에 부었다가 원금이 손실돼 어려움을 겪은 만큼 고액자산가 재정의가 필요해 관리 채널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억 미만 고객에게는 투자 리스크가 더 높다고 보고 정기예금과 같은 최고안정형 상품 등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2의 DLF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PB의 전문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성 강화 방안에 따라 업무 역량을 높인 PB들은 고액자산가를 상대로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을 판매하고, 3억 이상 자산가들을 위한 PB 창구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행 VIP 채널은 투체어스(TC)프리미엄 6곳, PB센터 33개로 운영되고 있지만 오는 2022년까지 107개로 확대한다.

3억 미만의 자산가를 상대하는 FA는 투자 리스크가 적은 상품에 집중하는 영업 전략을 펼친다. 담당 그룹이 바뀌었지만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 혜택은 축소되지 않고 유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운용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고객별로 자산 수준에 맞는 상품을 권유할 예정"이라며 "저금리 상황 등을 고려한 채권형 펀드나 배리어가 낮게 설게된 주가연계증권과, 분산 투자 권유, 심지어는 정기예금 편입도 적극 추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을 포함해 하나은행 또한 PB 서비스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PB센터 이용 고객에 대한 자산 기준에 변화는 두지 않지만 PB 선발 기준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직원 교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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