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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현대·삼성만큼 달라"…임단협 해 넘기나


입력 2019.10.24 06:00 수정 2019.10.23 21:05        조인영 기자

노조 "사측 제시안, 삼성·현대삼호중 기본급 수준 보다 낮아" 주장

이달 집중교섭 실패 시 사실상 차기 집행부 이관…해 넘길 가능성 높아

노조 "사측 제시안, 삼성·현대삼호중 기본급 수준 보다 낮아" 주장
이달 집중교섭 실패 시 사실상 차기 집행부 이관…해 넘길 가능성 높아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12일 오전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 진입을 막기 위해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12일 오전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 진입을 막기 위해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 노사가 이달 집중교섭 기간을 갖는다. 연내 임금협상을 끝내겠다는 방침이나 회사와 노조간 입장차가 큰데다 차기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있어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 조기 해결을 위해 15일부터 매일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22일까지 5차례 연속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노사는 기본급, 타결 격려금 등의 인상 수준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측은 당초 기본급 0.5%(1만900원) 인상, 타결격려금 50만원(정액), 경영성과 평가 연계 보상금 등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거부하자 기본급 0.75% (1만6300원) 인상, 타결 격려금 200만원, 경영성과 연계보상금 (올해 경영성과 평가 확정 후 기준에 따라 별도 지급), 협력사 처우 개선 등을 새롭게 제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노조가 원하는 수준에 못미친다며 거부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5.8%(12만3586원) 인상,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 제도 개편,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사내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기본급과 타결격려금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조선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을 타결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기본급 1%, 정기승급 1.1% 인상과 임금타결 격려금 등 일시금 200만원 및 상품권 50만원으로 합의했다. 기본급 1% 수준이 약 4만1000원이고 격려금이 250만원임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 회사측이 제시한 수준은 삼성중공업 보다 미달한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22일 잠정합의에 성공한 현대삼호중공업은 기본급이 2.14%(4만4000원) 인상됐고 격려금은 약정임금 100%에 150만원을 더한 수준으로, 이 역시 대우조선 사측이 제시한 수준 보다 높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동종사에 비해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과 격려금 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정년 역시 기존 만 60세에서 만 62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자연퇴직 등을 포함해 회사를 떠나는 인력이 약 400명이며, 1년 계약을 연장한 기술직을 포함하면 550명이 감소하므로 회사가 이를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올해는 단협을 논의하는 시기가 아니므로 노조의 주장이 시기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결국 대우조선 올해 교섭은 기본급 및 타결금 등의 금액이 삼성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동종업계 수준에 얼마나 맞출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내달부터 노조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대의원 선거와 지회장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시기를 감안할 때 이달 안으로 잠정합의를 도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양측의 이견차가 큰데다 기업결합을 놓고 노조가 연일 파업을 벌이고 있어 냉랭한 분위기가 급격히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8일 서울 산업은행 본사를 찾아 상경투쟁을 진행했으며 21일과 22일엔 각각 7시간,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노사가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전된 것은 없다"면서 "차기 집행부 선거도 앞두고 있는 만큼 합의가 빠른 시일 내에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 선거는 내달 말부터 12월 초에 예정돼 있다. 이달 노사 합의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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