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막았던 19금 성 토크, 박나래라서 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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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21일 06:09:40
    "국가가 막았던 19금 성 토크, 박나래라서 가능했죠"
    박나래 '농염주의보' 기자간담회
    국내 최초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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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24 08:29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박나래 '농염주의보' 기자간담회
    국내 최초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


    ▲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개그맨 박나래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스탠드업 코미디쇼다.ⓒ넷플릭스

    "(수위가) 너무 세서 은퇴해야 하나 걱정했어요. 하하."

    '대세' 박나래가 스탠드업 코미디 쇼 '농염주의보'로 '대세' 행보를 굳힌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개그맨 박나래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스탠드업 코미디쇼다.

    박나래는 그동안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매주 무대에서 관객과 만났지만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에서 박나래는 자신의 연애담 등 '비방용' 이야기들을 펼쳐놓았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렸던 공연을 영상화한 것인데, 해당 무대는 '19금'에도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2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나래는 "그간 콩트를 주로 했었는데 스탠드업 코미디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3년 전에 소속사에서 권유했는데 좋은 기회로 넷플릭스와 손을 잡게 됐다. 처음에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사와 넷플릭스의 빠른 추진으로 성사된 공연"이라며 "대중들에게 먹힐까 걱정했는데, 첫 리허설을 진행했을 때 관계자분이 '조금 더 세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마지막날 공연이 방송에 나왔다. 그날 공연을 본 관객들은 귀를 씻으셔야 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개그맨 박나래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스탠드업 코미디쇼다.ⓒ넷플릭스

    그러면서 "개그맨으로서는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었고 정말 많이 떨었다"며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까 봐 걱정했다. 만족도에 대해선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대를 위해 준비한 과정을 묻자 "해외, 국내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공연을 참고했다"며 "무대에서 마이크 하나로 관객을 웃기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나래는 이번 공연에서 연애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솔직하고 섹시하게, 또 유머러스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들려줬다.

    아찔했던 첫 경험의 기억부터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연애비법까지 미세먼지보다 치명적인 이야기에 관객들은 열광했다는 후문이다.

    '성(性)'을 소재로 한 이유를 묻자 "가장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소재였다"며 "성 얘기를 쿨하게 털어놓는 자리가 별로 없어서 내가 해보자 결심했다. 지금까지 국가가 나를 막았기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농염주의보'에서 할 예정이다. 많은 분이 걱정했지만 은퇴를 안 하게 돼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생각보다 수위가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자주 들었던 말"이라며 "'농염주의보'는 대중의 반응이 궁금해서 반응을 살펴봤는데 '수위가 약했다', '59금·69금'이라는 다양한 반응으로 갈리더라. 개인적으로는 수위가 조금 더 세도 될 듯하다. 다음 공연에서 더 날아보겠다"고 강조했다.

    ▲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개그맨 박나래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스탠드업 코미디쇼다.ⓒ넷플릭스

    이어 "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놀고 싶다"며 "주변 사람들이 '농염주의보'를 보며 속이 시원하다고 하더라. '박나래이니까 가능한 공연'이라는 반응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남성 관객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남성 관객의 내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다. 60대 정도 됐던 멋있는 신사 같았던 남성 관객이 박장대소 하셨을 때 뿌듯했다"는 말을 들려줬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묻자 "정말 뿌듯했다"며 "다음 공연에서는 다른 주제로 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결혼이나 임신을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부정적인 반응은 어떻게 극복할까. 선배 신동엽의 '우리는 4만 볼트짜리 전기 고압선 바로 밑에 있는 거다. 그 선을 넘지 않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는 말을 언급한 그는 "PD님의 편집력을 믿었다. 모든 사람을 다 웃게 할 순 없다. 다만, 나를 바라보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난 만족한다. 비난 아닌, 비판은 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나래는 그야말로 '대세'가 됐다. MBC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 중이다.

    해외 공연 가능성에 대해선 "누구도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고 못 박으며 웃었다.

    ▲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개그맨 박나래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스탠드업 코미디쇼다.ⓒ넷플릭스

    박나래는 여세를 몰아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KBS 파일럿 '스탠드업'을 진행한다. 그는 "성적인 얘기는 넷플릭스에서만 할 것"이라고 웃은 뒤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휴식기를 가진 그는 "무명 시절이 길어서 열심히 활동하고자 했는데 나이를 간과했다. 스스로 몸을 챙기지 못했는데 이젠 몸이 건강해졌다"고 고백했다.

    여성 예능인으로서 어려운 점에 대해선 "예전보다는 여성 연예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며 "생각보다 어려운 점은 없다. 현장에서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 않고 예능인으로 봐주신다"고 말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를 묻자 '박나래다운' 답변이 나왔다. "격정멜로죠. 최고 수위 노출도 감행할 수 있습니다. 남의 몸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제 몸으로요. 근데 어디서에도 연락이 오지 않더라고요. 하하."[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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