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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지난해 신규 등록보다 폐업한 브랜드 더 많아


입력 2019.10.25 06:00 수정 2019.10.24 21:30        최승근 기자

아이스크림‧빙수, 3개 브랜드 새로 생기고, 10개 사라져

가맹점은 꾸준히 증가세…경쟁력 낮은 가맹점 늘면서 폐업률 상승 악순환 반복

아이스크림‧빙수, 3개 브랜드 새로 생기고, 10개 사라져
가맹점은 꾸준히 증가세…경쟁력 낮은 가맹점 늘면서 폐업률 상승 악순환 반복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창업상담을 받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창업상담을 받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지난해 새롭게 등록한 외식 브랜드 보다 폐업한 브랜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용 계속 오르는 데다 경기 침체 여파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도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반면 브랜드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전체 외식업 가맹점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외식업종 중 절반이 넘는 8개 업종에서 신규 브랜드 보다 폐업 브랜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제빵을 비롯해 서양식, 기타 외국식, 패스트푸드, 아이스크림/빙수, 커피, 주점, 기타외식 등 8개 업종이다.

아이스크림/빙수 업종의 경우 3개 브랜드가 새로 생기고 10개가 사라져 브랜드 소멸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연간 평균으로 보면 55.1개 브랜드가 새로 생긴 반면 51.3개 브랜드는 사라졌고, 브랜드의 평균 영업기간은 6년 3개월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가 8년 3개월로 가장 길었고, 기타 외국식이 4년 10개월로 가장 짧았다.

15개 업종의 가맹본부 수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7개 업종에서 신규 등록 보다 취소가 더 많았다. 기타 외국식, 패스트푸드, 제과제빵, 아이스크림/빙수, 커피, 주점, 기타외식 등 7개 업종으로 모두 브랜드 폐업 수가 많은 업종에 포함된 곳들로 나타났다.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기간은 6년으로, 패스트푸드가 8년으로 가장 길었고 기타 외국식이 4년 8개월로 가장 짧았다. 브랜드 영업기간은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기간은 비해 대체로 긴 것으로 집계돼 가맹본부가 사라져도 일정 기간 동안 브랜드는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맹본부와 소멸 브랜드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전체 외식업 가맹점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5개 외식업종의 가맹점 신규 개점 수는 1492.3개로 폐점 수(945.3개) 보다 57.9% 많았다. 업종별로는 커피를 제외한 음료업종에서만 개점 수 보다 폐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은퇴 후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가운데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외식업으로 창업이 몰리기 때문”이라며 “가맹점 운영 경험이 없거나 가맹사업 유치만 하고 관리는 하지 않는 일부 가맹본부들도 덩달아 늘면서 가맹점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식업황이 개선되거나 사업성이 좋아 가맹점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이 없는 가맹점 수만 증가하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자영업 폐업률이 상승하고 자영업 대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대출금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가장 큰 비중을 숙박‧음식업(35.8%)이 차지했다.

올 상반기 말 도소매·숙박·음식점 업종의 대출금 잔액은 1분기 말 대비 7조7987억원(3.8%) 증가한 213조5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약 12%가 늘었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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