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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노리는 한국 뷰티-하] 국내 업계 판도 과연 흔들릴까


입력 2019.10.25 06:00 수정 2019.10.24 21:34        이은정 기자

현지화 전략 앞세워 한국시장 노크

국내 뷰티업계, 상권별 특화 매장·체험존 확대로 맞불

현지화 전략 앞세워 한국시장 노크
국내 뷰티업계, 상권별 특화 매장·체험존 확대로 맞불


ⓒ세포라 ⓒ세포라

세계 최대 뷰티 공룡 세포라의 등장으로 시코르, 올리브영 등 국내 헬스앤뷰티(H&B) 및 뷰티 편집숍 업계의 판도가 뒤바뀔지 주목된다. 철저한 현지화와 체험형 매장 카드를 들고 나온 세포라에 반격하기 위해 국내 편집숍들도 뷰티 체험과 MD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소속으로 현재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34개국에서 2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2005년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350개가 넘는 매장을 냈다.

“잘 하는 걸 하겠다” 체험형 매장 승부수

한국에선 현지화된 제품과 뷰티 트렌드 공략과 온·오프라인 론칭을 통한 ‘옴니채널’ 구축, 해외 독점 브랜드와 뷰티 어드바이저 배치, 다이슨 헤어 스타일링 바 등을 통해 안방에 안착하겠다는 포부다.

세포라는 1호점은 철저하게 체험형으로 꾸며졌다. 매장 가운데 ‘뷰티 스튜디오’를 구축, 고객이 자유롭게 메이크업을 하거나 화장품 샘플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2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화장품인 ‘겔랑’ 제품도 마음껏 샘플을 써볼 수 있다.

멤버십 회원으로 1년간 누적 18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한해서는 45분간 전문성을 갖춘 뷰티 어드바이저에게 풀 메이크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내년부터는 메이크업 유료 서비스도 도입할 방침이다.

국내 뷰티 편집숍 “우리도 체험형 도입”

그동안 국내 뷰티업계는 세포라 상륙에 대비해 체험형 매장을 확대해왔다. 세포라와 제품군, 콘셉트가 가장 유사한 시코르는 메이크업 셀프바는 물론 두피 케어 서비스, 화장품 자판기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또 남성 그루밍족을 위한 맨케어존 등 카테고리 별로 특화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따라 매장 내에 카페를 입점하는가 하면 SNS 업로드용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직접 누릴 수 있는 즐길거리를 확대하고 있다.

시코르 관계자는 “세포라가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K뷰티 제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았고 구색만 맞춘 정도”라며 “색조 제품라인도 한국인에 특화되거나 현지화된 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가까운 일본이나 동아시아쪽에선 세포라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퇴출된 것처럼 뷰티공룡 세포라라고 해서 국내에서도 성공할 거란 보장은 없다”며 “다만 한국 시장에 들어와서 업계에 긴장감을 주고 이런 면은 소비자들에겐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올리브영

업계 1위 올리브영도 긴장

올리브영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롭고 트렌디한 상품 도입과 상권별 상품기획(MD) 최적화, 체험 콘텐츠 강화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온라인몰에서는 편의서비스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상권별로 맞춤형 매장을 꾸리기도 한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20~30대 고객 비중과 색조 수요가 높은 것을 고려해 색조 화장품을 1층에 전면 비치한 지역 맞춤형 매장이다.

올리브영 명동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상권 특성을 반영해 K뷰티 대표 제품인 마스크팩, 기초 화장품만으로 1개 층을 가득 채웠다.

홍대 상권을 대표하는 타운 매장인 ‘올리브영 홍대’도 문을 열었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브랜드 체계를 재정립하고 매장 형태도 플래그십, 타운(권역 대표 매장), 표준으로 삼원화 했다. 이 매장은 명동,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매출 톱 3위인 홍대입구역점을 6년 만에 새단장한 점포다.

올리브영 측은 매장 내 제품군이 국내 중소 브랜드가 80%를 차지해 세포라와는 상품군과 핵심 타깃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포라의 매장 수가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 해외브랜드 제품으로 이뤄져 있어 기존 뷰티 편집숍 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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