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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품질 리스크 털고도 흑자…4분기 전망 '맑음'


입력 2019.10.24 17:51 수정 2019.10.24 17:51        박영국 기자

쎄타2 엔진 관련 문제 조기 봉합으로 향후 실적 긍정적

신차 효과 본격화되며 연간 목표달성 순항

쎄타2 엔진 관련 문제 조기 봉합으로 향후 실적 긍정적
신차 효과 본격화되며 연간 목표달성 순항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동차가 3분기 도합 9000억원의 품질 관련 비용을 반영하고도 흑자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는 쎄타2 엔진 관련 문제를 조기에 봉합한 가운데 신차 효과까지 잇달아 반영되며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상반기부터 내수시장과 인도시장이 둔화되며 수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대차는 SUV 비중을 42% 늘리고, 수익성 위주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분기에 일회성 비용(쎄타2 엔진 관련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4분기에는 팰리세이드 증산과 제네시스 GV80 및 그랜저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간 기준으로 4%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3분기까지 약 5.6% 감소했고, 4분기에도 수요 자체가 전반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기아차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신차효과 등을 통해 판매 믹스 개선 효과를 가져왔고, 환율의 도움, 통상임금 환입 등의 효과를 통해 손익을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주 전무는 “물량은 전년 대비나 당사 사업계획과 비교해 조금 미달하는 상황이지만, 내수시장에서 반전을 기하는 상황이 반영되면 4분기에는 전체적으로 3분기보다 나을 것”이라며 “손익이 지금 추세로 유지되고 신차효과가 계속되며, 환율까지 유지되면 충분히 사업계획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26조9689억원, 영업이익은 31.0% 증가한 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지만, 쎄타2 엔진 관련 보상금과 평생보증 비용으로 6000억원을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고가 차종인 팰리세이드가 미국과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이 차의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또 신차급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 더 뉴 그랜저와 11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까지 신차 효과를 발휘하면 실적에 더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안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고급차 시장은 3%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SUV 세그먼트에 대한 고객선호도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올해도 고급차와 SUV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GV80은 제네시스다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연비,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과 함께 글로벌 고급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이후 G80, GV70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비우호적 시장상황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7.2% 증가한 15조895억원, 영업이익이 148.5% 증가한 2915억원이었다. 기아차 역시 3분기 실적에 반영한 쎄타2 엔진 관련 비용 310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6000억원을 달성한 셈이 된다.

기아차는 한동안 부진했던 내수 시장에서 반등이 이뤄지고 있고 신규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이 긍정 요인이다.

기아차의 소형 SUV 신차 셀토스는 7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소형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으며, 3분기(7~9월) 사업계획 대비 계약물량은 282%, 출고는 181%를 달성했다. K7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7월 출시 이후 3개월간 준대형 세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월평균 7000대 이상 판매되며 월 생산물량 최대치를 출고하고 있음에도 불구, 9000여명의 대기고객이 밀려있다.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사전계약기간인 8월 21일부터 9월 4일까지 7000대 이상의 계약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9월 말까지 1만2000대의 누적계약을 달성해 9000여명의 대기고객이 밀려 있다.

8월 셀토스 론칭으로 처음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는 기대를 넘어서는 8000대의 판매실적으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알렸다.

이용민 국내마케팅 실장(상무)은 “세단 라인업의 주력인 K시리즈가 최근 모두 세대 변경을 마쳤고, 오는 12월 K5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2.0가솔린과 1.6터보, 하이브리드, LPG 등 각종 엔진 라인업을 동시에 출시해 국내에서 연간 6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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