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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음악 덕에 살아…악플, 평생 품고 가야죠"


입력 2019.10.26 10:10 수정 2019.10.26 10:12        부수정 기자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

"병역 기피 논란 죄송하다"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
"병역 기피 논란 죄송하다"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음악만이 절 살게 해줬습니다."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가수 MC몽이 25일 정규 8집 '채널8'(CHANNEL8)을 발표하고, 9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25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음감회에서 MC몽은 "공식 석상에서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는데 꿈 같고 혼란스럽다"며 "10년 전의 MC몽과 지금 신동현의 삶이 너무 달라서 그간 삶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고 밝혔다.

1998년 피플크루로 데뷔해 솔로로 독립한 MC몽은 '서커스' '너에게 쓰는 편지' '홈런' 등 다수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특히 KBS 2TV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멤버로 활약하며 예능인으로서도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0년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활동을 중단했다. 법정 다툼 끝에 2012년 5월 대법원은 MC몽의 병역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보고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만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입대 연기 혐의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한국에서 병역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 MC몽의 병역 기피 의혹은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었다.

이후 그는 2014년 정규 6집으로 컴백했고, 음원차트 정상을 휩쓰는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컴백과 관련해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는 "사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다"며 "용기 내서 한 걸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방송보다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게 중요했다. 이 자리는 일상으로 가는 첫 용기"라고 강조했다.

'굴곡진 삶을 살게 됐다'는 그는 "연예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때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트라우마 증후군', '우울증' 진단을 받아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집에서 숨지 말고 밖에 나가라고 하더라. 밖에서 조금씩 나가면서 용기를 내게 됐고 이런 평범한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연예인 MC몽으로 살 때는 철이 없었다"며 "신동현으로 사니 내가 몰랐던 게 많더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예전의 영광도 그립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신동현이 좋다"고 했다.

치아 상태는 어떠냐는 질문에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고, 완치가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MC몽은 또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바라는 것도, 이해를 구할 수 없는 걸 안다"며 "다만,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다면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만이 날 숨 쉬게 해줬고, 할 수 있는 게 음악밖에 없다. 음악만이 날 살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여론의 반응에 대해선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있지만, 허위 사실이나 악플에 대해서 고소한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감수해야 하고, 평생 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가운 시선에 대해선 억울하진 않다. 가족들도 같이 숨는 걸 보면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는데 그게 음악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선 정말 죄송하다"며 "병역 비리에 대한 억울함은 전혀 없다. 품고 살아야 하는 삶의 부분이다"고 전했다.

MC몽이 정규 앨범을 내기는 2016년 11월 7집 'U.F.O'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MC몽이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다양한 음악을 '채널'이라는 테마를 통해 담았다. 어지러운 마음의 조각과 한층 깊어진 생각을 특색 있는 음악과 진심이 담긴 스토리를 풀어냈다고 MC몽은 전했다.

8집에는 더블 타이틀곡 '인기'와 '샤넬'을 비롯해 '무인도',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 파트.2' 등 11곡이 수록됐다.

'인기'는 MC몽의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MC몽은 "나보다 나은 후배들에게 겸손한 태도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기를 다시 얻고자 쓴 곡은 아니다"라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 인기란 대중의 덕에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JTBC '미스트롯' 우승을 차지하며 '대세'로 떠오른 송가인과 밀리언마켓 식구 챈슬러가 피처링이 참여했다.

MC몽은 "국악적인 보컬이 꼭 필요해서 송가인 씨에게 음악을 먼저 전달했다"며 "음악만 듣고 참여해서 고맙다. 송가인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타이틀곡 '샤넬'은 미디엄템포의 발라드로,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려낸 곡이다.

MC몽은 "서로 부족한 연인이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곡"이라며 "평범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라고 했다.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가수 MC몽이 25일 정규 8집 '채널8'(CHANNEL8)을 발표하고, 9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밀리언마켓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가수 MC몽이 25일 정규 8집 '채널8'(CHANNEL8)을 발표하고, 9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밀리언마켓

박봄이 피처링한 부분에 대해선 "박봄 씨가 꼭 피처링에 참여해줬으면 해서 친분이 없는데도"며 "박봄 씨가 노래가 좋다며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무인도'는 한 달은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던 시절, 그때 느낀 기분을 적은 노래다. "난 갇혀 있어. 무인도라는 섬에", "고립돼 있어 무인도 같은 섬에", "사랑 따위 없는 무인도"라는 가사가 눈길을 끈다.

MC몽은 "외로우면서도,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나의 독백을 담았다"며 "사랑도 나를 위로해줄 수 없다는 마음을 소설처럼 풀어냈다"고 말했다.

그간 발매하는 앨범마다 피처링 진용으로 화제를 모은 MC몽은 이번에도 다채로운 가수와 호흡을 맞췄다.

수록곡 중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 파트.2'에는 양다일, '온도'에는 수란, '알아'에는 흰(박혜원), '존버'에는 쿠기와 지젤이 참여했다.

MC몽의 앨범에 참여한 피처링 가수가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악플을 쓰기도 했다. MC몽은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MC몽은 '쿠키 버전'을 통해 '저는 곧 돌아옵니다'라며 다음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마블을 좋아하는데 음악을 통해 마블을 흉내내고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을 묻자 그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으로의 복귀"라는 답을 들려줬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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