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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 향배는


입력 2019.10.27 02:00 수정 2019.10.27 09:36        정도원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조항 놓고 의견 분분

물밑선 움직임 활발…유기준 강석호 안상수 등 여론 주시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조항 놓고 의견 분분
물밑선 움직임 활발…유기준 강석호 안상수 등 여론 주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축하의 꽃다발을 들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축하의 꽃다발을 들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임기 연장이냐, 새 원내대표 선출이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 1년이 다가오면서 물밑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교차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1일 선출됐다. 한국당 당헌 제62조는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한다'고 규정했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에 관한 당규 제24조 3항에 예외 규정이 있다.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의 결의에 의해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연장할 수 있다'라고 돼 있으며, 의원총회의 결의도 필요하다보니 임기가 다가올수록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중진의원은 "순서가 거꾸로 됐다"며 "나 원내대표가 먼저 '1년 임기까지만 하겠다'고 선수를 치고, 의원들이 '계속 맡아달라'고 권유하는 여론이 됐어야 했는데, 이게 꼬이는 바람에 모양이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3선 의원은 "몇 개월 남지 않았으니 의원들이 다 나서지 않고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라'고 한다면 재신임론도 나올 수 있다"면서도 "한두 분이라도 (원내대표 하겠다는 분이) 나온다면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다른 3선 의원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서로 원내대표를 하겠다고 당내에서 다투는 모습이 보여지면 국민 보기에 좋겠느냐"며, "통합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나 원내대표가 그대로 가는 게 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2일 당내 초·재선 그룹 '통합과 전진'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갖는 등, 차기 원내대표 경쟁과 관련해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2일 당내 초·재선 그룹 '통합과 전진'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갖는 등, 차기 원내대표 경쟁과 관련해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물밑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 의원은 "수면 위는 잔잔해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치열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원내대표 경선이 이뤄질 경우에는, 부산의 4선 중진 유기준 의원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 유 의원은 지난 22일 당내 초·재선 그룹인 '통합과 전진'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당시 한 참석자는 "핵심 당직과 원내직을 가진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의 강점으로는 '투톱'을 이룰 황 대표와의 상성(相性)이 꼽힌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2015년 3월부터 5월까지 법무장관과 해수장관으로, 6월부터 11월까지는 국무총리와 해수장관으로 내각에서 호흡을 맞췄다. 유 의원이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이라 서울 출신인 황 대표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조합이 적절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친박'으로 분류되면서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는 비박계 핵심 의원이 회자되는 등 '통합 행보'가 엿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진다면 올해에도 유력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의 심장인 TK 출신인데다, 법조인 출신 황교안 대표와의 '투톱'으로 비법조인 출신이 바람직하다는 여론도 기업경영인 출신인 강 의원에게 뒷바람이 돼줄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진다면 올해에도 유력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의 심장인 TK 출신인데다, 법조인 출신 황교안 대표와의 '투톱'으로 비법조인 출신이 바람직하다는 여론도 기업경영인 출신인 강 의원에게 뒷바람이 돼줄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직까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강석호·안상수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며, 심재철·주호영·윤상현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석호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였으나 후보단일화로 인해 부득이하게 뜻을 접었다. 강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가지는 장점이 여전하기 때문에 올해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진다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간주된다.

당의 심장인 TK(대구·경북)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는데다, 황교안 대표가 법조인 출신인 만큼 원내대표는 비(非)법조인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어 기업경영인 출신의 강 의원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안상수 의원도 비슷한 이유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대부분의 수도권 의원들이 격전을 앞두고 있어 원내대표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나, 안 의원은 수도권이면서도 지역구가 탄탄해 원내대표로서 원내 협상에 임하거나 총선 때 지원유세가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안 의원은 같은 서울·수도권 지역구라는 점에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가능성을 지켜보는 한편 기업경영인 출신인데다 계파색이 옅은 등 강점이 중첩되는 강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 여부도 살피면서 의원들 사이에서의 여론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도권 지역구인데도 지역구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서울·수도권 출신 원내대표를 바라는 당내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 지역구이지만 출신은 충청이라는 점도 비(非)영남 당세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디(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도권 지역구인데도 지역구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서울·수도권 출신 원내대표를 바라는 당내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 지역구이지만 출신은 충청이라는 점도 비(非)영남 당세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디(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재철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서도 당내 초·재선 의원들로부터 후보 추대의 권유를 받았다. 당시에는 장고(長考) 끝에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올해에도 주변에서 원내대표에 나서달라는 권유가 잇따라 심도 있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의원은 원내대표를 이미 한 차례 지낸 만큼, 스스로 나설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가올 총선이 가진 중대성을 감안해 반드시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선당후사(先黨後私)를 해야할 책임이 있는 입장에서 마냥 피할 수만도 없어 당내 여론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은 이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내에서는 '큰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하며, 윤 의원이 원내대표를 겨냥하고 있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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