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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캡틴 오재원, 두산 잔류할까


입력 2019.10.29 14:13 수정 2019.10.30 08: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FA 신청 예고, 두 번째 대박 노려

FA에 인색한 두산 잔류 가능성 불투명

캡틴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재원. ⓒ 뉴시스 캡틴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재원. ⓒ 뉴시스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9시즌 KBO리그가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예년처럼 눈에 띄는 특A급 선수는 없지만 타 팀서 눈독을 들일 말한 준척급 FA가 즐비하다.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내야수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FA 신청 의지를 보였다.

앞서 오재원은 2015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4년 총액 38억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4년 계약이 끝나면서 FA 재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우선 오재원에게 붙은 프리미엄은 우승팀 주장이다. 2015년 처음 주장이 되고 올해까지 그가 완장을 찼을 때 두산은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면서 덩달아 그의 리더십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오재원은 그라운드에서 열정과 투지가 불사르는 파이터형 기질이 있다. 타 팀 팬들 입장에서는 밉상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오재원이 우리 편이면 좋다’는 사실을 2015년 프리미어 12를 통해 알고 있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준수한 수비실력과 주루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센스까지 겸비한 오재원은 아직도 매력적인 FA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명이 있는 만큼 암도 뚜렷하다.

오재원은 올 시즌 98경기에 나와 타율 0.164 3홈런 29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풀타임 시즌 중 가장 최악의 성적이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미친 활약을 펼치긴 했어도 그의 타격감은 매년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세가 눈에 띈다.

두산으로서는 이 부분이 고민거리다. 물론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답게 오재원이 빠져나간다 해도 이를 메울 수 있는 선수는 충분하다.

오재원은 그라운드에서 열정과 투지가 불사르는 파이터형 기질이 있다. ⓒ 뉴시스 오재원은 그라운드에서 열정과 투지가 불사르는 파이터형 기질이 있다. ⓒ 뉴시스

당장 내년 시즌 두산의 주전 2루수는 최주환이 꿰찰 것이 유력하다. 한국시리즈서 다소 부진하긴 했어도 그는 시리즈 초반 주전 2루수로 나서며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멀티 내야수 류지혁도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어 두산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봤을 때 오재원이 없어도 이를 메울 선수는 충분하다.

여기에 두산은 전통적으로 내부 FA에 인색한 구단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현수(LG), 양의지(NC) 등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을 무리해서 잡지 않았다. 충분한 대체 자원들이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이번에도 무리해서 내부 FA 자원을 눌러 앉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군다나 두산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주전 자원 7명 정도가 대거 FA 자격을 취득해 실탄을 충전해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우승 팀 주장으로서 충분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할 오재원과 무리하게 돈을 풀려고는 하지 않을 두산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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