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저금리 직격탄 맞은 생보사…'나비효과' 에 탈출구도 가물가물


입력 2019.10.30 06:00 수정 2019.10.29 22:38        이종호 기자

기준금리 하락으로 종신보험·저축성보험 매력 하락에 수입보험료 급감

시장금리는 되레 올라 자산운용수익률도 가물가물…저수익 고착화 우려

기준금리 하락으로 종신보험·저축성보험 매력 하락에 수입보험료 급감
시장금리는 되레 올라 자산운용수익률도 가물가물…저수익 고착화 우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하락에 따른 예정이율 하락으로 종신보험 매출이 부진하고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이 떨어지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실격 직격탄을 맞았다. ⓒ대신증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하락에 따른 예정이율 하락으로 종신보험 매출이 부진하고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이 떨어지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실격 직격탄을 맞았다. ⓒ대신증권

저금리 기조에 따른 종신보험 매출 부진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공시이율 하락으로 저축성보험도 한파에 휩싸이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실적모멘텀이 최악 국면에 치닫고 있다. 국고채 등 시장금리 상승이라는 이상 기류에 따라 자산운용 수익률도 지지부진하면서 탈출구를 모색할 수 없다는 위기감마저 엄습하고 있다.

3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자회사 매각 이익이라는 일시 요인이 반영된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생보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하락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한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0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292억원)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보험영업에선 보장성 중심 체질 개선 성과가 나타났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bp 하락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11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실적인 2651억원보다 20.2% 감소한 실적이다. NH농협생명보험도 3분기 누적 순이익 247억 원을 거둬 지난해 3분기보다 7.8% 감소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생명은 연결 기준 2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생보부동산신탁 매각 이익 100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이다. 동양생명은 순이익 800억원 대가 전망된다. 동양생명 역시 동양자산운용 매각이익 860억원이 반영됐다.

한화생명은 7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특별한 매각이익 실현이 없는 가운데 주식투자부 문에서 감액손실이 발생한 것이 실적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지만 원인은 모두 저금리다. 먼저 저금리로 인해 상품 매력이 떨어지면서 판매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금리하락에 따른 예정이율의 하락으로 종신보험의 매력을 반감 시켜 생명보험사의 주력 판매상품이던 종신보험의 매출이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 또한 공시이율이 떨어지고 보험사가 판매를 꺼리면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조금 오른다고 보험사들의 투자 여건이 개선될 상황은 아니며, 제도 강화 시행 연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사들의 경우 2020년 LAT 추가 적립 우려를 완전히 떨칠 상황도 아니다"라며 "비록 이미 판매한 보유계약 손익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신상품의 수익성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수익률 하락도 실적 하락에 이유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는 지난 2017년까지 해외투자, 특히 미국 국채 및 회사채 비중을 크게 늘렸으나 원화 약세에 따른 환헤지비용 증가 및 금리하락으로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다시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채비중의 상승은 전체 자산운용이익률을 하락시키기 때문에 약관 대출 등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해외투자도 미국 비중을 줄이고 영국, 유럽 등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중이다. 매각이익을 포함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이익률 레벨은 3%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로금리를 먼저 경험했던 일본, 미국, 유럽의 케이스를 참고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변액보험 등 리스크가 적은 상품 판매전략을 기본으로 탄력적 자산운용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종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