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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창당 준비 박차 가했지만…'안철수계' 어디로 가나


입력 2019.10.30 02:00 수정 2019.10.30 06:34        최현욱 기자

'신당창당추진위' 발족 예고…'12월 결사체' 언급 하루만

안철수계, 갈팡질팡 행보…정상 합류 여부 주목

'신당창당추진위' 발족 예고…'12월 결사체' 언급 하루만
안철수계, 갈팡질팡 행보 이어가…정상 합류 여부 주목


바른미래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29일 국회의원-원외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29일 국회의원-원외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29일 국회의원-원외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유승민 변혁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신당창당추진위원회’의 발족을 예고하며 창당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보이고 있는 갈팡질팡 행보를 성공적으로 포용할 수 잇느냐가 성공을 위한 과제라는 평가다.

유 대표는 연석회의를 마치고 “원외 지역위원장들 대다수의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빨리 구성해달라, 창당 로드맵을 빨리 만들자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마지막에 의원님들이 많이 안 계셔서 현역 의원 15인 회의를 소집해 창당추진위 문제를 결론짓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전날 유 대표가 한 대학교 특강에서 “12월에 새로운 결사체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본격적인 창당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초 변혁이 출범했을 때의 계획대로 안철수계 7인과 바른정당계 8인이 행보를 같이 할 지 여부가 미지수라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계, 오전·오후 다른 목소리
국회 현안에서도 일치된 목소리 못 내


안철수계 주요 비례대표 의원들. 왼쪽부터 이동섭·김삼화·김수민·이태규·김중로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계 주요 비례대표 의원들. 왼쪽부터 이동섭·김삼화·김수민·이태규·김중로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계의 이상행보는 같은 날 오전 열린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의 모임에서 먼저 감지됐다. 해당 모임에는 변혁 활동 의원들뿐만 아니라 임재훈·채이배 의원 등 당권파 인사들과 김관영·김동철·주승용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도 함께 했다.

김동철 의원은 회의 직후 “당 차원에서 정말 중차대한 시기인데 더 이상 우리가 분열해선 안 되고, 단합하고 중도개혁정당을 성사시키는 데 있어 국민들이 바라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된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강조한 ‘중도개혁정당’의 정체성은 그간 유 대표가 추구해 온 ‘개혁적 중도보수’의 가치와는 결이 다르다. 이에 일각에서 안철수계 의원들과 바른정당계가 노선을 달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바른정당계와 논의하고 맞춰가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몇몇 단어가 좀 다르다고 해서 갈라섰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 큰 틀에서 봐달라”고 균열설을 일축했다.

실제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의당 출신 회의가 바른미래당을 와해시키려는 손학규 대표의 계획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회의에 참석하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오전과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당내 문제에 더해 이들은 현재 정기국회의 가장 큰 현안인 선거제 개혁안·사법개혁안 문제에 있어서도 바른정당계와는 달리 합치된 의견을 내리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 쟁점에서 각기 다른 의견을 낸다는 것은 서로간의 간극만 벌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지적이다.

안철수계 핵심관계자는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른 상황이라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 한 상황이다. 일단은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고 추후에 논의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철수계가 일관된 행보를 보이고 있지 못하는 데는 역시 안철수 전 대표가 아무런 스탠스를 내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유 대표는 전날 자신의 러브콜에 묵묵부답 중인 안 전 대표를 향해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오랫동안 답이 없는 것으로 봐서 생각이 다를 수 있겠다고 짐작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 대표의 발언은 안 전 대표에게 함께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가부간 메시지를 내달라는 마지막 통첩이 아니겠는가”라고 발언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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