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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이 없어요”…불안한 서울 전셋값


입력 2019.10.30 06:00 수정 2019.10.29 22:35        원나래 기자

전셋값 15주 연속 상승…9억원 이상 고가전세 거래도 증가

“저금리에 전세매물 줄고, 로또청약 대기수요로 전세 재연장은 늘어”

전셋값 15주 연속 상승…9억원 이상 고가전세 거래도 증가
“저금리에 전세매물 줄고, 로또청약 대기수요로 전세 재연장은 늘어”


7월 첫째 주 보합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후 계속 상승하며 15주 연속 꾸준히 상승세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7월 첫째 주 보합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후 계속 상승하며 15주 연속 꾸준히 상승세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던 전세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의식한 전세 재연장과 저금리까지 맞물려 매물이 줄어들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보합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후 계속 오르며 15주 연속 꾸준히 상승세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논의가 시작된 7월부터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는 9억원 이상의 고가전세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집을 사려고 했던 현금 자산가들도 대기 수요로 전환되며 전세 시장이 국지적으로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집계 결과, 7월 이후부터 지난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9억원 이상 전세 건수는 총 1180건으로 이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약 80%(930건)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졌다. 2014년 1497건에서 2018년 6361건으로 4년 만에 4.2배 증가한 지난해 서울 9억원 이상 고가전세 거래 중에서도 78.6%에 달하는 5000건이 강남 3구에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두는 한편, 부담이 덜어진 세입자가 전세를 찾는 등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로또 청약’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전세를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있어 전세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서울 대부분의 지역이 전세 재연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 나오는 전세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소폭 상승된 금액으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세로 살다가 새 아파트를 분양 받겠다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최근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단지에서 출회되는 전세 물건이 매우 귀한 편”이라며 “저금리가 계속되다보니 최근에는 전세 매물보다는 월세 매물이 비교적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상한제 시행 이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을 기다리는 세입자들도 적지 않지만, 학군 선호도가 높은 일대 단지들로는 수요가 여전히 꾸준해 노후 단지들에서도 물량 품귀로 전세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인한 영향 보다는 오히려 정책적인 요인으로 전세가격이 오를 순 있지만, 이마저도 길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대기수요가 늘어나 단기적으로 전세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력한 상황이라 전세시장 역시 가격이 급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기준금리 인하는 임대인에게 전세보다는 월세 임대차를 선호하게 만들 수 있겠으나,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전세가격 상승 압력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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